안봉호 (군산본부장)
새벽이란 먼동이 틀 무렵을 말한다. 먼동이란 날이 밝아 올 무렵의 동쪽을 가르킨다.
새벽은 태양이 솟아 빛을 준다는 약속이다. 밤의 긴 어둠을 깨고 밝음을 구하는 새벽은 아침의 맑은 공기와 맑은 정신이 어우러지는 시간대다. 때문에 새벽 시간대에 많은 사람들은 기도를 통해 그 날의 미래를 설계한다.
외지사람들은 '군산은 이제 새벽'이라고 평가한다. 이 같은 평가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군산은 긴 어둠 속에서 벗어나 조만간 밝음이 찾아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이들의 평가대로 이미 개발이 거의 완료된 다른 지역과는 달리 긴 경제침체의 어두운 밤을 지샌 군산은 아직 미완성 도시로서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밝은 미래가 예고돼 있다.
군산은 지난 1968년도에 전국 12대 도시였으나, 정치적인 푸대접과 이에따른 시민들의 좌절감 등으로 경제가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왔다.
생계유지가 힘들게 되자 시민들은 타지로 떠났고,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인구 감소는 2명의 국회의원수를 1명으로 줄게 했고, 군산을 더욱 더 힘들게 했던 것은 생존경쟁을 위해 남아 있는 시민들사이에 아옹다옹하면서 겪는 분열과 갈등 등 정신적 황폐함이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군산에서는 재기(再起)의 몸부림이 계속 꿈틀거렸다. 그 결과 약 3300만㎡(1000만평)에 가까운 산업단지가 조성된데다 1867만㎡(566만평)의 새만금 산업단지가 개발중에 있다. 이미 조성된 산업단지내엔 약 600개에 가까운 기업체가 입주해 있는데다 오는 2018년까지 새만금 산업단지의 조성이 완료되면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군산에 둥지를 틀게 될 것인지 알 수 없다.
전국에서 가장 큰 81홀 규모의 군산골프장이 조성됐고, 승용차와 상용차·굴삭기·대형선박·태양광 산업원료인 폴리실리콘 등을 생산하는 한국GM·타타대우상용차·두산인프라공장·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OCI 등 굵직 굵직한 기업들이 들어서 군산은 골프도시, 자동차 생산도시, 조선도시, 태양광 산업도시라는 명성 등을 대외적으로 날리고 있다.
조만간 바다의 수면위를 나는 50인승 중형급 상용위그선까지 세계 최초로 군산~제주간의 비행을 시작하면 군산의 대외적인 위상은 크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군산은 아직 그려 나아가야 할 그림이 많이 남아 있다. 국제선의 취항을 위해 군산공항을 더 확장해야 하고 기업체들의 물류를 뒷받침해야 할 복합물류단지 개발, 새만금 신항만 건설, 역세권 개발, 그리고 새만금 내부개발 등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새벽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희망이다. 기도하면서 인생과 기업의 새로운 설계를 위해 밝은 빛이 약속된 새벽 시간대의 군산으로 많은 외지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군산시민들이 새벽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그동안의 경제침체가 안겨준 어둡고 낡은 정신적 유물인 비방·중상·모함·진정·고소 등을 떨쳐내고 서로 화합해 나가는 일 뿐이다.
그때만이 군산은 새벽이 주는 진정한 의미의 밝은 빛을 약속받을 수 있다.
/ 안봉호 (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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