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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차사(群山差使)라

▲ 안봉호 군산본부장

함흥차사(咸興差使)란 조선 태조가 함흥에 있을 때 태종이 태조의 환궁을 권유하기 위해 보냈던 사신을 일컫는다. 차사란 중요한 임무를 위해 파견했던 임시직을 의미한다.

 

조선 초기에 태종였던 이방원이 2차례의 난을 일으켜 혈육을 제거하고 왕위에 오르자 태조 이성계는 아들 방원에게 실망하여 고향인 함흥으로 가버렸다.

 

이에 태종은 태조에게 여러 차례 차사(差使)를 파견하여 환궁을 권유했으나 태조는 이를 거부하고 사신으로 오는 자를 모두 죽여 버렸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어디 갔다가 아무 소식도 없는 것을 함흥차사라고 한다.

 

최근 몇년 전부터 6월말이나 12월말이 지나 전북도의 정기인사가 이뤄지게 되면 군산차사(群山差使)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

 

군산 부시장으로 발령만 받으면 전북도로 다시 돌아올 줄 모르는 ‘꽉막힌 부단체장의 인사교류’를 두고 만들어진 말이다.

 

다른 시군의 부단체장은 2년 정도 근무하게 되면 관행적으로 인사교류를 통해 도청으로 복귀하고 있는데 유독 군산시와는 이같은 인사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재식 전 부시장이 지난 2006년 3월부터 지난 2009년 2월 중도하차할 때까지 3년가까이 군산에서 근무했고 최근에는 이학진 부시장이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2년 9개월동안 근무하고 있다.

 

전북도와 자치단체간 인사교류협약을 보면 부단체장은 도지사와 시장이 협의해 조정한다고만 돼 있어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한없이 군산에서 근무할 수 있다.

 

인사교류가 잘되지 않는 이유가 어디에 있든지간에 전북도와 관계가 좋아질 리는 없다.

 

도지사와 시장사이의 정치적 힘겨루기에서 비롯됐든지, 부시장 개인이 원하지 않든지간에 인사교류는 지방행정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자치단체간 협조체제증진을 위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부시장의 인사교류를 개인적인 문제로 국한할 수 없다.

 

부시장의 인사문제와 관련, 현재 행정곳곳에서 파열음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군산시 공무원들의 이야기다.

 

전북도와의 관계가 예전같지 않아 도시계획분야등 도와의 업무협조사안이 원활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군산 미장지구 택지개발사업과 관련된 감리용역문제로 인한 군산시 공무원들의 징계사안도 부시장의 인사갈등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순수하게 도비보조를 받는 사업조차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고개를 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부시장의 인사교류는 부시장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군산시의 한 공무원은 “전북도 직원들과의 교류가 종전같이 원활치 않을 뿐만 아니라 업무협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학진 부시장을 개인적으로 존경하지만 이제 군산을 떠나 전북도와 군산시간 인사교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고 털어 놓았다.

 

전북도의 다음 정기인사에서 부시장인사를 두고 더 이상 군산차사란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전북도와의 원활한 협조관계를 통한 군산시의 발전을 위해....

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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