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재료 헐값 판매 미끼 부녀자 등친 4인조 구속
중년 여성들에게 접근, 필러 등 성형재료를 싸게 판다고 속여 수십억 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액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22억 7000만원에 이른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28일 여성들에게 필러와 보톡스 등 성형재료를 시중가격 보다 싸게 사서 되팔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인 뒤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김모씨(62) 등 4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3년 동안 전주와 강원, 인천, 부산 등 전국을 돌며 성형재료인 필러와 보톡스 1박스를 370만원에 구입해 되팔면 20만원의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속여 66명에게서 22억 7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진주에서 사기행각을 벌이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범행수법 = 김씨 등은 주로 중년 여성이 많이 모이는 콜라텍에서 범행대상을 물색했다. 범행대상을 포착하면 한 달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여성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환심을 샀다. 고급 아파트에 사는 것처럼 위장하고, 고급 일식집 등에서만 여성들을 만났다.
특히 자녀의 취업 문제로 고민에 빠진 여성들에게는 '고위공직자로 퇴직해 아는 사람이 많다. 취직을 시켜주겠다'고 사탕발림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여성들과 친해지면 김씨 등은 곧바로 본색을 드러냈다.
필러와 보톡스를 시중가격보다 싸게 살 수 있고, 이를 되팔면 박스당 20만원의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했다. 공범을 동원, 가짜 거래현장을 만들어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성형재료를 구입한 지 불과 몇 분 만에 웃돈을 받고 물건이 판매되는 현장을 목격한 여성들은 수천만 원의 돈을 김씨 등에게 스스럼없이 건넸다. 하지만 돈을 받은 후에는 곧바로 자취를 감췄다.
△용의주도 = 김씨 등은 범행을 위해 자신의 집을 나설때는 본인명의 휴대전화의 전원을 껐다. 그리고 추적이 어려운 대포폰으로만 연락을 주고받았다. 범행지에 도착하면 한 달 동안 묵을 숙소를 마련해 함께 생활하며 수시로 범행진행 상황을 체크했다.
여성들과의 약속장소에는 미리 방문해 CCTV가 설치된 지를 확인했다. CCTV가 있는 곳에서는 만나지 않았다. 또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할때는 지문 등 모든 흔적을 지웠다. 2010년 6월 첫 사기행각 이후 이들의 범행이 최근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다.
특히 한 지역에서 5~6명의 여성에게 동시에 사기행각을 벌일 경우에는 피해여성들이 경찰에 신고할 것에 대비, 단 하룻 동안에 시간차를 두고 여성들에게 돈을 가로채 범행지역에서 사라졌다.
전주완산경찰서 오재경 형사과장은 "피해 여성 중 일부는 자녀의 결혼비용은 물론 대출까지 받아 이들에게 돈을 건넸다"며 "전문의약품인 성형시술 재료를 시중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고, 여성들이 미용에 관심이 많은 점을 노리고 범행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수사 중인데 피해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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