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중국산 콩 '친환경 국산 콩나물' 둔갑

학교·마트에 190톤 납품  5년간 4억 챙긴 업주 덜미

▲ 중국산 콩을 '무농약 친환경인증' 농산물로 둔갑시켜 수년 동안 학교와 대형마트에 납품해 온 업주가 경찰에 검거된 가운데 23일 전북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압수물품이 공개되고 있다. 추성수기자chss782

중국산 콩을 '무농약 친환경인증' 농산물로 둔갑시켜 수년 동안 학교와 대형마트에 납품해 온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익산경찰서는 23일 중국산 콩으로 재배한 콩나물을 '친환경인증'을 받은 국내산 콩나물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익산의 한 콩나물 공장 대표 최모씨(35)에 대해 사기 및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최씨의 부친(71)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중국산 콩으로 재배한 콩나물을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기른 친환경 국내산 콩나물인 것처럼 속여 익산과 군산의 초·중·고등학교 105곳과 농협 마트 등에 190t가량을 납품하고 4억1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국내산 콩으로 농산물품질관리원의 '무농약 친환경인증'을 받은 뒤 실제 판매하는 콩나물은 중국산 콩으로 재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무농약 친환경인증'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도 1/3미만으로 사용해야 하며, 지하수는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해야 한다. 또 원재료 종자는 국내산을 사용해야 하며, 잔류 농약성분 미검출, 주변에 오염원이 없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재배시설에 대해 농가의 신청을 받아 농산물품질관리원 및 민간인증기관이 실사를 한 뒤 인증서를 발급받는다.

 

이들은 콩나물 공장 인근에 또 다른 원료 창고를 만들어 놓고 국내산 콩을 비축한 뒤 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서 점검을 나오면 이 창고로 안내하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인증기관의 관리소홀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를 착수하기 전 까지는 또 다른 원료 창고가 있는 줄 몰랐다. 평소 조사를 나가면 이 업체에서는 콩나물 오염을 이유로 공장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국내산 콩을 비축해 둔 원료 창고만 보여줬다"면서 "이 업체 사건을 계기로 친환경인증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강정원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람들이마트 전주점, 완산·덕진구 100세대에 식료품·생필품 키트 전달

전북현대[CHAMP10N DAY] ②‘V10 주역’ 전북현대 스타들의 고백

익산‘홀로그램의 도시’ 익산에서 엑스포 열린다

사건·사고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7명 매몰 추정"

정치일반전북도, 관광 슬로건 공모 ‘HEY! 전북여행’ 최우수상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