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동시간대 사용량 늘어 고장…화재까지 발생
"밤에 전기가 끊긴 지 이틀째…. 열대야에 에어컨마저 못 켜니 죽겠더라고요."
전주시 효자동 휴먼시아 아파트는 지난 22일과 23일 밤 이틀 연거푸 전기가 끊겨 주민은 1시간 넘게 암흑 속에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이 지난 24일 오후 5시께 아파트 전체 전기를 차단하고 30여 분의 점검한 결과 '전력 과다 사용에 의한 아파트 내 변압기 퓨즈(fuse·회로 자동 차단기) 단락(끊김)'이 정전 원인이었다.
이처럼 최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도내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갑작스러운 정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냉방기 등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아파트 내에 설치된 변압기가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고장이 잦아진 것이다.
지난 1일 전주시 송천동 태화 송림아파트에선 변압기 과부하로 인해 화재까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전주시 평화동 동아 한일 아파트에서도 같은 이유로 정전 사고가 일어나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실제 최근 3년 동안 여름철 과부하로 인한 변압기 고장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도내 하계(6~8월) 과부하 고장 현황'은 2011년 141건, 지난해 163건, 올해 182건을 기록했다.
한전 전북본부 이용숙 홍보팀장은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집이 비는 낮 시간과 달리 저녁 시간엔 동시에 많은 양의 전기를 쓰게 되면서 전력 과부하로 차단기가 자동으로 작동해 정전이 일어나고 있다"며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 시간일수록 주민 스스로 전기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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