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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아픔 나누자' 자원봉사 봇물…생색내기는 '사절'

세월호 침몰 나흘째를 맞으면서 실종자 가족이 애타게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팽목항에 자원봉사자가 몰려들고 있다.

 

 사고 첫날인 16일 인근 영암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발빠르게 전남 진도군 임화면 팽목항에 부스를 만들고 행복약속봉사단 자원봉사자들과 노조원들이 함께 끼니당 500인분의 식사를 제공하고 이튿날 비옷을 나눠 아픔에 젖은 실종자 가족을 따뜻하게 감쌌다.

 

 삼호중공업은 사고직후 터그보트 3대와 앰블런스 3대를 급파해 환자수송 등을 돕고 인명구조를 위해 잠수부 10여명을 침몰현장에 배치하는 동시에 침몰 여객선 인양을 위해 플로팅도크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시작으로 국민은행이 이동급식차를 파견했고 각종 봉사단체, 종교단체의 무료급식, 간식 부스가 세워졌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개 통신사도 기지국 지원과 팽목항에 모인 이들에게 휴대전화 무료충전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전도 무선인터넷 장비를 설치했고 약사협회에서는 무료 의약품 제공으로 기다림에 심신이 지친 가족을 달랬다.

 

 이외에도 각종 단체에서 자원봉사자를 파견하고 해경, 소방서, 행정기관도 현장상황실을 세우면서 팽목항 주변은 도로 양쪽에 수십개의 부스가 들어서 마치 상설시장 같은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실종자 가족보다 외부 인원의 수가 더 많아진 지 이미 오래다.

 

 그러나 이런 자원봉사가 단체나 회사의 이름을 앞세우고 좁은 공간에 많은 부스가 몰리다보니 정작 필요한 차량의 진입이 힘든 상황도 벌어져 실종자 가족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사고 이후 팽목항을 찾은 한 정치인은 실종자 가족에게서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얼굴 알리러 왔나"는 핀잔을 들어야만 했다.

 

 또 자원봉사자와 민간 구조대 중 일부는 하는 일 없이 돌아다니거나 외부에서 사고현장을 구경온 듯한 이들의 모습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이 모인 또다른 장소인 진도 실내체육관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 단원고 실종 학생의 아버지는 "선의로 도와주려는 마음은 정말 고맙지만 호의도 과하면 민폐가 되고 때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며 "나흘동안 자식의 생사도 모르는 사람의 슬픔을 먼저 알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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