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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책으로 자식교육'…비뚤어진 모정

대형서점에서 1년 넘게 '교묘한' 방법으로 책을 훔친 가정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시 나운동에서 대형서점을 운영하는 이모(54)씨는 최근 몇 달간 소량이지만 계속해서 재고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

 

 서점의 규모가 커 간혹 책을 훔쳐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1년 넘게 꾸준히 재고가 맞지 않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이씨는 지인에게 고민을 털어놨고, 군산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이 서점의 '재고문제'는 경찰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경찰은 수사에 나선 뒤 서점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범인을 찾아냈다.

 

 책을 훔친 범인은 평범한 가정주부인 이모(41·여)씨로 그는 '교묘한' 방법으로 책을 훔쳤다.

 

 이씨는 범행을 계획하면 일단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필요한 문제집과 소설 등 책을 고른 뒤 정상적으로 책값을 계산한다.

 

 2∼3일 후 이씨는 다시 빈손으로 서점을 찾아가 이전에 샀던 책과 똑같은 목록으로 책을 고른 다음 영수증을 제시하고 환불을 받았다.

 

 범행은 1년이 넘게 계속됐지만 이 '교묘한' 수법을 눈치 채는 사람은 없었다.

 

 이씨는 범행이 발각될까 봐 한 달에 한 번만 서점을 찾았고, 아르바이트생이 많고 자주 바뀌는 대형서점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이 서점에서 15차례에 걸쳐 모두 100여권의 책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경찰에서 "훔친 책은 아이들에게 줬고, 환불받은 돈은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군산경찰서는 28일 이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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