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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웬수? 주폭 피해 잇따라

전북경찰, 5건 사건 처리 / 심리적 치료 재범 막아야

“왜 쳐다보는 거야. 내가 우스워?”, “어디서 손가락질이야!”, “내가 담배를 피우는데 어린 녀석이 감히?”

 

전북지방경찰청은 13일 도내 상습폭행 및 협박 사건 5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들은 전주와 정읍·남원시에서 지난 9월과 이달에 걸쳐 일어났으며, 피의자 5명에게는 구속영장 신청(2건)·구속영장 신청 예정(1건)·불구속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이 5가지 범행의 발생 원인은 모두 ‘술’로 동일하다.

 

이처럼 만취 상태에서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이른바 ‘주폭(酒暴·주취 폭력자)으로 불린다.

 

하루에 무려 5건의 주폭 검거 내용을 발표한 데 대해 전주 덕진경찰서 김모 경장은 “경찰청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동네 조폭 척결 의지와 관련이 있다”며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는데, 술을 마셨다고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하면 더더욱 문제”라고 꼬집었다.

 

구속 대상이 된 상습폭행 피의자 정모 씨(38)는 지난 12일 술에 만취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김모 군(18)이 “응급실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제지한 것에 발끈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노모 씨(53)는 지난달 1일 만취한 상태로 전주 모 방송국에 들어가 곁을 지나던 행인을 보며 “왜 쳐다보느냐”면서 공연히 폭행했으며, 상습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구모 씨(46) 역시 지난 3일 행인의 손가락질이 본인을 향한 것으로 판단해 폭행했다.

 

그러나 이들이 왜 술을 마시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지에 대한 사회적인 분석은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저 해당 피의자는 주취 폭력 전과가 수 회 있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치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폭’의 발본색원을 위해 이들의 범행 동기에 관한 보다 심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인 심리치료 없이는 이들의 재범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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