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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태권도부 중학생 훈련중 열사병 숨져

'폭염주의보로 야외활동 자제' 교육청 지시 어겨 논란

군산시내 한 중학교 태권도 특기생이 태권도대회를 앞두고 실시된 체력훈련 과정에서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태권도 특기생이 숨진 당일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날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교육청의 지시를 어기고 무리하게 운동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군산 소재 A중학교 태권도부는 지난 7일 오전 9시30분부터 11시20분까지 월명산에서 태권도 기초체력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태권도관장 입회하에 구보 및 도보, 발차기 등 연습이 이뤄졌으며, 훈련이 종료되고 마지막 정리운동을 벌이던 중 이모군(13)이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군은 119를 통해 동군산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상태가 심각하다는 소견과 함께 원광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다시 전남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0일 오전 6시8분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와 관련 유가족은 “학교 측의 허술한 관리와 무리한 운동으로 아들이 끝내 숨졌고, 사건 당일 이 같은 사고 소식은 학교에 보고도 되지 않다가 다음날이 돼서야 보고가 됐다”며 “더욱이 학교장은 다음날 학생이 쓰러져 누워있는 병원에 와서도 태권도부와 학교는 큰 관계가 없는 것처럼 이야기 했다”며 학교 측에 강한 불신을 표출했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군산지역 오전 10시~11시 사이 기온은 30.7도에서 31.6도를 기록했으며,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있었다.

 

또한 전북도교육청은 지난달 30일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가급적 실외, 야외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지시한 바 있어 A학교는 이 같은 내부 규정을 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와 교육청 측은 사건 당일 훈련은 학교가 아닌 태권도관장 주도하에 이뤄졌으며, 현재 해당 학교의 태권도부 설립 승인도 나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통상 학교 내 체육부는 여름방학 내 훈련을 진행하려면 학교장 명의의 훈련계획서를 제출해야지만 이 같은 절차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는 등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군의 사고 소식은 사건 발생 당일인 7일이 아닌 8일 오전 교육청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져 보고 지연에 대한 경위 조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숨진 이 군의 삼촌은 “태권도 특기생으로 뽑혀 입학한 조카가 학교에서 야외훈련도중 일사병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정작 학교 측은 책임회피에만 바쁜 모습을 보여 분노가 치민다”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번 조사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사고 발생 소식은 8월8일 오전 9시30분에 유선 상으로 보고를 받았다”며 “사건 당일 훈련을 주도한 관장은 학교 소속이 아닌 개인으로 알고 있으며, 일단 유가족 및 학교, 태권도관장 등의 이야기를 종합해 사건 진위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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