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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에 숨었던 사기범, 약초 팔려고 하산했다가 쇠고랑

수사를 피해 야산에 숨어 살았던 50대 사기범이 약초를 팔려고 하산했다가 도주 1년여 만에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최모(54)씨는 2010년 3월 "약초 재배에 투자하라"며 피해자를 속여 5천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수사를 받다가 1년여 전부터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전북 진안군의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간 최씨는 움막을 짓고 상황버섯 등 각종 약초를 재배하며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최씨는 궐석재판을 통해 징역 6월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생계비는 지인을 통해 약초를 팔아 마련했다. 

 

 이후 검찰은 사건기록을 분석하던 중 최씨가 "전국을 돌며 약초를 캐고, 약초방에 판다"고 진술한 내용을 확인했다. 

 

 검찰 검거팀은 지역 한약방 등을 수소문한 끝에 최씨의 지인이 김제의 한 한약방에 종종 들러 약초를 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약초를 대신 팔던 최씨의 지인이 아프면서 '일'은 틀어지기 시작했다. 

 

 최씨는 지난 8일 직접 약초를 팔려고 산에서 내려왔다가 잠복 중인 전주지검 검거팀에게 붙잡혔다. 

 

 최씨는 "평소 약초를 전달하던 지인이 몸이 아파 어쩔 수 없이 직접 팔려고 산에서 내려왔다"며 "수배된 사실을 알고 무서워서 단 한 번도 산에서 내려오지 않았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잡힐 줄 꿈에도 몰랐다"고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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