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지난달 금년도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무려 600여명이 승진·전보·직제개편 등을 통해 대규모 자리이동에 나섰다.
그런데 시청 안팎에서 이런저런 재미난(?) 인사 뒷얘기가 솔솔 들려온다.
인사가 끝나면 의례껏 떠도는 후유증이나 내홍 등 그런 부류의 얘기는 결코 아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30여명의 사무관(5급 과장) 인사를 놓고 부서별 직원들간에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소문이다.
직원을 배려하고 의견을 존중하며, 권위적이지 않은 태도로 일할 맛 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과장을 새로 모시게 된 해당부서 직원들은 이번 인사가 매우 잘됐다며 극찬하고 있는 반면 자기주장이 매우 강하고 직원 의견을 거의 듣지 않는 등 내부적으로 공공연하게 떠도는 소위 기피·경계 대상으로 낙인이 찍혀있는 상사를 새로운 부서장으로 만난 직원들은 크게 의기소침해 있다고 한다.
정말 마음이 맞지 않는 상사를 모시게 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된다.
어쩔수 없는 ‘숙명’으로 받아들이자니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다. 특히 일반 기업에 비해 상명하복 문화의 색채가 아직도 짙게 남아 있는 공직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다른 데선 ‘찍소리’도 못하고 부하직원만 ‘조지는’ 상사, 학연·지연·인맥 등 자기 라인만 챙기는 상사, 아부하는 부하 직원에게 고과 점수 더 주는 상사, 윗분(?)의 업무 지시만 관심을 갖는 등 조직이나 구성원보다 혼자만의 관리에 목숨을 거는 상사, 직위를 이용해 큰소리치며 억압적으로 일 시키는 상사, 업무도 잘 모르면서 일일이 간섭하는 상사, 마무리도 못하면서 일만 벌이는 상사, 사소한 업무실수나 착오를 구실로 공개적 모욕을 주는 상사, 위에만 올라갔다오면 말과 행동이 달라지는 상사, 본인 운전이 가능함에도 출·퇴근이나 출장 시 무조건 직원에게 차를 대라는 상사…
근무의욕을 떨어뜨리는 전형적인 꼴불견 상사 유형이다.
‘사무관’
지방 공무원 사회에서 꽃으로 불리워진다. 공직사회에 들어와 처음으로 주어진 명실상부한 간부급 직책으로 휘하에 많은 직원들을 거느리면서 지휘도 할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또한 그들의 선택은 종종 중요한 정책 결정의 주춧돌이 되기도 해 공직사회에 발을 디딘 모든 이가 사무관 승진에 그토록 목을 메고 있는 이유다. 익산시에는 현재 83명의 사무관이 있다. 9급 공채로 들어와 사무관 배지를 달기까지 평균적으로 대략 28년 이상이 걸린다. 6급으로 정년을 마치는 공무원도 적지 않으니 그들의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할지 쉽게 짐작된다.
그래서 한마디 하련다.
익산시 사무관들은 지금 부하 직원들에게 어떤 상사로 비춰지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 보라고.
사사건건 감시하는 CCTV형 상사, 잔소리만 늘어놓는 훈계형 상사,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무개념 상사, 보고서 제출 시 끌어안고 묵히는 청국장형 상사, 공을 가로채는 상사, 말 많고 입이 험한 상사, 헛소문을 퍼뜨리는 상사, 자기만 잘난 상사, 겉과 속이 다른 상사 등으로 비춰지고 있지나 않은지 꼭 되돌아 볼 것을 거듭 주문한다.
물론 일부에 한해서지만 몇몇의 사무관들은 부하 직원들의 직장 생활을 더욱 괴롭고 힘들게하는 전형적인 꼴불견 상사 유형과 똑같은 근무 행태를 보여주고 있기에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고 재충전을 위한 여유를 이번에 꼭 가져봤으면 한다.
심지어 일각에서 내뱉는 ‘파출소 피하려다 경찰서 만난 꼴이 됐다’는 푸념의 원망 대상으로 남아서야 쓰겠는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