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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이수연 감독 "이야기에는 반드시 주제의식 필요하죠"

'씨네 골든 마우스' 강연

 

“이야기는 무의식을 건드리는 많은 이야기가 마른 볏단처럼 쌓여지다가 불길을 일으키는 방아쇠(트리거·Trigger)를 만났을 때 탄생합니다. 이후 내 안의 ‘주제 의식’에 따라 이야기의 형태로 줄을 세우게 됩니다.”

 

영화 <해빙> 의 방아쇠는 유튜브에서 ‘수면 마취를 하면 안 되는 이유’로 회자되는 동영상이었다. 이수연 감독은 이를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두 번의 경제 위기에 따른 중산층의 몰락과 결부지었다. 당시 마른 볏단처럼 쌓여가던 시대적 에피소드들이 동영상으로 발화된 셈이다.

 

이수연 감독은 창작의 과정은 철저히 귀납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중산층의 허위 의식과 자기 부정이라는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식이다.

 

그는 “영화감독과 연출기사의 차이는 ‘이야기 속 철학’의 존재 유무”라며 “영화감독이고 싶은 사람으로서 이야기에는 반드시 주제 의식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한 관객이 주인공을 여자로 설정하는 데 대한 견해를 묻자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우리는 맨(Man)이 아닌 우먼(Woman)이 붙으면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여자에 관한 이야기’로 인식한다. 여자가 아닌 인간 보편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설정과 설명이 필요하다. 이는 이야기의 비극이자 현 사회가 평등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나 또한 오역, 잘못된 이해가 없도록 주인공을 맨(Man)으로 설정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평평해지면 오해 없이 인간 보편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리라 생각한다.”

 

이수연 감독은 지난 29일 전주시네마타운 7관에서 ‘이야기의 탄생: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되는가’를 주제로 ‘전주 씨네 골든 마우스’ 강의를 했다. 그는 2003년 첫 장편영화 <4인용 식탁>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2017년 두 번째 장편영화 <해빙> 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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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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