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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에게 거는 도민의 기대

위병기 정치·경제 에디터
위병기 정치·경제 에디터

마침내 정세균 전 의장이 국무총리 지명을 받았다. 헌정사상 최초로 입법부 수장을 지냈던 이가 국무총리를 맡게됐다. 사실 지난 여름만 해도 국회의장을 지냈고 고희를 바라보던 정세균 의원이 7선에 도전하는것은 욕심으로 비쳤다. 종로에서 꿈틀거리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총선 불출마 선언까지 해버렸으니 최근들어 더욱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16대 박관용 국회의장 이래 김원기, 임채정, 김형오, 박희태, 강창희, 정의화 등 입법부 수장들은 모두 떠났기에 총선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것만도 자칫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사람에겐 뜻하지 않게 걸어야 할 ‘운명’이 있나 보다. 이런저럼 부담을 털어버리고 총리 내정자 정세균은 이제 고난의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고 있다. 과거는 과거일뿐, 이젠 내친 걸음이다. 역사에 남는 성공한 총리가 돼야만 한다. 그 이후 만일 대권에 도전하는게 하나의 운명이라면 그 또한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우선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총리직을 잘 수행해야 한다. 김종필, 노신영, 고건, 이해찬, 한승수 등 역대 총리의 족적은 무척 커 보인다. 이낙연 총리가 2년넘게 재임하면서 워낙 잘했기에 민심이 이반되기 쉬운 정권 후반기에 총리직을 걸머쥔 그는 몇배 무거울 수밖에 없다.

사실 도민 입장에서 볼때 정세균 총리가 확정되면서 반기는 분위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는 무늬만 전북인 어느 총리와 달리 누구보다 도민들의 애환을 잘 아는 사람이다.

도민들의 기대와 성원이 이처럼 큰 것은 바로 지역발전을 위해 총리로서 더 적극 나서달라는 주문이다. 총리로 인준되면 그는 결코 도민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사람이다. 삶의 궤적을 보면 한번 맺은 인연을 개인의 영달을 위해 쉽게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민주당이 집권하기 전 갈등의 와중에서도 유일하게 당 대표 임기를 마쳤던 사람이다. 전혀 화려해 보이지 않지만 눈에 안보이는 1인치가 숨겨져 있다는 증거다.

오늘의 그가 있었던 것은 한번 맺은 인연을 쉽게 버리지 않는 성품에서 찾는 이도 있다. 호흡을 길게 보고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사람에 대한 투자를 해왔다는게 지인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사람은 누구나 공은 자신에게 돌리고, 허물은 타인에게 전가하는 본성이 있을법 하지만 그는 이를 넘어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한다. 적어도 십년 넘게 전북 정치권은 정세균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있었다. 김완주 전 지사나 송하진 현 지사에게 있어 정세균 의원은 줄곧 빅 브라더 역할을 해왔고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도내 상당수 정치인들도 비슷하다.

이제 도민들이 성공한 총리로 만들기 위해 도와줘야 한다. 작은 자리나 이권을 쫓아 총리를 괴롭혀선 안된다. 그를 좀 놔줘야 한다. 지역의 이익을 위해서는 매섭게 추궁해야 하지만 평소의 친분에서 벗어나야 한다. 측근이라는 말을 들어왔던 이들도 더 자숙하고 멀리 떨어져야 한다. 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설치고 다니면 다 죽는다. 정 총리를 정말 아낀다면 스스로 뒤로 물러나고 빠져야 한다. 그게 모두 오래 사는 길이다.

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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