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국제 정치무대에서 핀란드의 산나 마린 신임 여성 총리가 큰 주목을 받았다. 핀란드의 역대 최연소 총리이자 세계 현역 지도자 중 최연소로 연일 화제를 낳았다. 1985년생, 만 34세에 총리에 오는 그녀는 첫 내각 인선도 파격이었다. 장관 19명 중 12명을 여성으로 임명했고 경제부 교육부 내무부 등 주요 부처에는 30대 장관을 앉혔다.
마린 총리는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한 뒤 엄마가 동성과 결혼하면서 엄마가 둘인 가정에서 자랐다. 가정 형편상 15살 때부터 빵 공장에서 일했고 대학을 다니면서도 영업사원으로 뛰었다. 27살 때 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고 지난해 6월부터 교통부 장관을 맡았다. 신세대답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면서 핀란드의 정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2017년 10월 뉴질랜드의 최연소 총리에 취임한 저신다 아던(39)도 워킹맘 정치인으로 화제를 뿌렸다. 취임 8개월 만에 6주간 출산휴가를 가고 지난해 9월 유엔회의장에 생후 3개월 된 딸을 안고 참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세계 정치무대에서 30대가 뉴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마린 총리와 아던 총리를 비롯해 알렉세이 곤차룩 우크라이나 총리(35) 카를로스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39)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38) 오스트리아 총리 재선을 앞 둔 제바스티안 쿠르츠 국민당 대표(35) 등이 새로운 정치 리더로 부상했다.
기성 정치권의 정체와 폐단에 대한 염증이 새로운 정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뉴 리더들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터그램 등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해 유권자와 소통하고 탈권위적인 행보로 국민들과 공감하면서 지지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유스퀘이크(youthquake)로 대변한다. 젊음(youth)과 지진(earthquake)의 합성어로 젊은이들의 행동과 영향력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의미한다.
우리 국회의원 300명 중 20~30대는 단 3명으로 1%에 불과하다. 평균 나이는 만 55.5세다. 20~30대가 전체 인구의 27%를 넘지만 정치권의 진입 장벽은 너무 높은 게 현실이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젊은 층 끌어안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이 40살 여성 장애인과 27살 청년을 영입 1·2호로 발표했다. 정치 리더십의 새로운 변혁을 위해선 정치권이 젊은 층에게 문을 더 활짝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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