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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세 확장, 심상치 않다] (상) 멋있는 형님, 결국에는 전과자

쇠퇴한 도내 조폭 최근 청소년 대상 영입 경쟁
군산에서 가입 거부한 청소년 3명 무차별 폭행
"친한 형 권유" "멋있는 것 같아서" 등 가입했다가 후회 가득

조직폭력배에 가입하지 않겠다던 군산지역 고교졸업생 3명이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 5시간동안 끌려다니며 당한 폭행으로 코뼈와 늑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은 앞으로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

경찰과 검찰의 강력한 조폭 근절 활동에도 불구, 도내에는 여전히 조직폭력배가 활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그라들던 조직폭력배가 고교 졸업생 영입 경쟁을 벌이는 등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최근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도내 조폭의 세력 확산 방식, 사회 악이 되고 있는 빗나간 행태, 근절 대책 등을 진단한다.

도내 조폭은 과거에 비해 세력이 많이 쇠퇴했다. 도내에서 활동 중인 폭력조직은 16개로 조직원 수는 약 300명 정도다. 경찰과 검찰의 집중 단속으로 해마다 조직원이 감소 추세이기는 하다.

과거에 비해 조직폭력배의 활동 영역이 위축된데다 무엇보다 신규 조직원 영입이 어려워지면서다.

폭력조직들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신규 조직원 영입활동을 재개했다. 군산의 G파는 학교 밖 청소년과 거리 청소년들에게 심리적인 접근을 통해 조직원을 영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의 N파는 운동부 출신 고교졸업생을 대상으로 조직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친한 동네 형, 학교 선배 등으로 접근한 이들은 ‘내 동생이니까 챙겨준다’며 먹을 것을 사주고 술을 사주고, 차를 태워주는 등 청소년기에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유흥을 통해 끌어들인다.

이런 모습에 청소년들은 쉽게 그들을 따르고 동화되며 특히 일부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그동안 느끼지 못한 소속감에 조직활동을 시작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한 조직 활동에 금세 후회를 하게 되고 탈퇴의사를 밝혔을 때는 조직의 각종 협박과 회유, 그것도 거부하면 일명 집단 폭행이 뒤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근 군산 G파에게 폭행당한 고교졸업생 3명도 가입을 거부하면서 폭행을 당했다. 이번 폭행으로 3명 중 2명은 전치 4~5주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가입한다는 의사도 없었는데 조직원으로 불렸다. 얼마간 그런 활동을 했지만 곧바로 후회하게 됐다”며 “하지만 형들(조직원들)이 너무 무서워서 말할 수 없었고 용기를 내서 탈퇴 의사를 밝히자 폭행을 당하면 보내주겠다고 해, 맞았다”고 했다.

이어 “폭행이 너무 심해 함께 한 친구는 조직 활동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맞으면 끝날 것으로 생각한 것도 착각이었다. 그런 상황을 만든 나 자신이 너무 후회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사회적 안전망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유한다.

전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앞서 상황처럼 청소년이 신고가 어렵거나 도움이 필요할 경우 1388로 신고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만약 접수가 된다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경찰서는 현재 폭행에 가담했던 10명을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에 있으며, 전북지방경찰청은 조직폭력배 특별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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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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