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주 색장동 한 하천에서 20대 남성 익사
"도로공사 발주한 공사현장 탓에 사망" 유족 주장
전주 완산경찰서, 안전조치 관련 사고 경위 조사 나서
업체 "규정된 안전시설 다 갖췄다" 맞서
전주 한 하천에서 20대 남성이 익사한 이유를 두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공사현장 때문에 생긴 웅덩이에 남성이 사고를 당했다는 유족 주장과, 규정된 안전시설을 갖췄다는 업체 측이 맞서는 모양새다.
故 박모씨(24)는 긴 장마가 그친 지난 18일 친구 4명과 전주 색장동에 있는 전주천을 찾았다. 과거에도 물놀이를 즐기던 곳이다. 평소 수심을 잘 알았던 터라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는 것이 친구들 전언이다. 평소 해당 하천 수심은 성인 무릎 높이 정도였다.
하지만 2.5m 깊이의 웅덩이가 생긴 사실을 알지 못해 화를 입었다. 고인과 친구들은 해당 웅덩이에 빠졌다. 4명의 친구들은 가까스로 웅덩이에서 빠져 나왔지만, 박씨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사고 현장은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임시 다리를 설치한 곳이었다.
박씨의 유족은 해당 웅덩이가 다리를 설치한 업체의 공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인의 아버지는 “깊은 웅덩이가 있으면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게 안전 조치를 했어야 한다. 하지만 조심하라는 안내표시판 하나가 없는 상태다”면서 “사업을 발주한 도로공사와 공사를 맡은 시공사가 안전조치에 미흡해 생긴 사고다. 정식 사과조차 하지 않는 이들에게 민형사상의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공사현장에 안전시설을 철저히 했다는 입장이다.
한국도로공사 새만금전주건설사업단 관계자는 “사고가 벌어져 안타깝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잘못한 것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책임질 부분은 지겠다”면서도 “해당 공사현장에 규정대로 안전시설을 모두 갖췄다. 갑작스런 폭우에 수심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완산경찰서는 해당 사고 경위와 안전시설 미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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