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운동선수·연예인 등 유명인을 중심으로 학교폭력 가해 사실에 대한 폭로가 잇따르면서 이른바 ‘학폭 미투’ 불길이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번지고 있다.
지난 17일 전북소방본부 자유게시판에는 현재 소방공무원이 된 학교폭력 가해자를 지목하는 ‘학교폭력 피해에 대한 사과 요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글 작성자는 “학폭피해자의 요청으로 대신 업로드한다”며 “피해자는 1993년도 군산의 모 중학교 1학년 재학 당시 현재 군산지역 소방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가해자로부터 학교폭력과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당시 가해자는 같은 반 학생이었던 피해자에게 학기초부터 1년 내내 폭력과 욕설을 했다”면서 “침을 뱉어 슬리퍼로 뺨을 때렸고, 통학버스에서 눈에 물파스를 뿌리며 조롱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피해자는 지난해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기사에서 가해자가 소방공무원이 된 소식을 접했고, 화목해보이는 가해자의 가족 사진을 보며 분노가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 글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이 글에서 가해자로 보여지는 직원은 현재 근무지가 다르며 학창시절 관련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현재로서는 추측성 주장일뿐인데 각종 커뮤니티로 이 글이 사진과 함께 무분별하게 옮겨지면서 당사자뿐 아니라 다른 직원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어 비공개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이를 더 이상 ‘철 없던 시절 장난’으로 넘겨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최아론 우석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불거진 유명인들의 학교폭력 이슈는 다른 피해자들이 청소년기 제대로 아물지 않은 상처를 재경험하게 한다”며 “대중들은 타인의 아픔에 대해 함께 분노하고 공감해준다. 온라인상에서 학폭 피해 폭로가 잇따르는 것도 피해를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은 이들의 심리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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