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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 내 푸드트럭 “주변 상권죽인다” vs “어려운 분 도와야” 팽팽

전주 만성동 한 아파트 단지, 곱창 푸드트럭 매달 1번 방문
입주민 “어렵게 생계 꾸려 나가는 모자, 돕기 위해 허락”
민원인 “나도 푸드트럭 장사할래”… 거절당하자 민원제기

전주시 만성동 한 아파트 단지내 푸드트럭. 모자의 어려운 사연을 들은 입주민들이 뜻을 모아 영업을 도왔다.
전주시 만성동 한 아파트 단지내 푸드트럭. 모자의 어려운 사연을 들은 입주민들이 뜻을 모아 영업을 도왔다.

“상생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울 수록 서로 돕고 살아야죠.”

한달에 한 번꼴로 전주시 만성동 A아파트에 찾아오는 곱창 푸드트럭을 두고 “주변 상권에 피해”라는 의견과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 푸드트럭은 청각에 불편이 있는 할머니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인 아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주로 곱창구이를 판매하는데 맛과 양이 훌륭하다고 입소문이 나 다른 동네에서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다.

아픔도 있었다.

지난 2019년 인근 도로변에서 장사를 했지만 “위생상 보기 안좋으니 트럭을 압수해야 한다”는 강성 민원에 시달려 한동안 장사를 쉬어야 했다.

이 소식을 접한 A아파트 주민들은 장애가 있는데도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며 아파트 자체 바자회 행사에 한 차례 초대한 게 인연이 됐다.

반응은 뜨거웠다.

한 입주민은 “당시 아파트 주변에는 변변한 외식거리도 없고 사람 왕래가 적어 빈 상가가 즐비했다”며 “곱창 트럭이 오는 날이면 손쉽게 별미를 맛볼 수 있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 트럭은 지난 2019년 말부터 날을 정해놓지 않고 1~2달에 한번꼴로 아파트에 방문하고 있다. 그마저도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거의 오지 못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서는 “이 곱창트럭과 관련해 아파트 차원에서 돈을 받고 운영한다거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은 전혀 없다”며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돕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5일 오전에 ‘아파트에 들어와 푸드트럭 장사를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와 ‘우리 아파트는 따로 푸드트럭과 계약해 영업환경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정중히 거절했는데 오후에 곧바로 구청에 ‘아파트내에서 돈을 받고 푸드트럭 운영을 봐주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된 걸 알았다”며 “장애를 가진 모자가 함께 장사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어 돕자는 취지로 시작한 일인데 한쪽에선 뜻을 왜곡시키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덕진구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아파트 내에서 영업하는 푸드트럭은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허가를 받고 운영하고 있지만 지자체에서도 지도점검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식품이 현장에서 조리가 필요한 것인지 등을 확인해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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