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이 개정되면서 전국 공동주택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의무화됐다. 하지만 플라스틱류와 페트병을 혼합해 버리는 현상이 여전해 생활 속 실천을 통한 제도의 정착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부족한 고품질의 재활용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연 2.2만톤의 폐페트를 수입하고 잇는데 투명 페트병을 분리배출하면 연 2.9만톤에서 10만톤으로 국내 고품질 재활용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
투명 페트병은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제거해 찌그러트리고 뚜껑을 닫아 투명 페트병 전용배출함에 버리면 된다. 색깔이 있는 페트병과 일회용 컵 등은 플라스틱과 함께 배출하면 된다.
21일 전주시 효자동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만난 시민 A씨(65)는 “관리사무소에서도 방송을 많이 하고 시에서도 전단지를 나눠주는 걸 보고 색깔 없는 페트병은 플라스틱이 아니라 ‘PET’에 버려야 한다는 걸 알았다”며 집에서 모아온 투명페트병 꾸러미를 털어냈다.
인근 다른 아파트에서 만난 주부 B씨(36)는 “생수병 말고 테이크아웃 커피컵이나 계란판처럼 투명한 용기는 어떻게 버려야하는지 헷갈린다”고 토로했다.
재활용 분리수거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던 청소업체 관계자는 “6년째 이 일을 하고 있는데 올초부터 아파트 주민들 분위기가 달라진 걸 느낀다”며 “여전히 수거함을 보면 플라스틱과 투명 페트병이 섞여 있긴 하지만 병 내부를 물로 헹구고 밟아서 부피를 줄여 내놓는 사람들이 늘어서그런지 확실히 청소작업이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할 때도 투명 페트병은 따로 모으고 있다”며 “제도가 생활 속에서 자리잡으려면 무엇보다도 개개인의 실천이 필요한데, 제조업체에서 제품을 생산할 때도 분리수거가 편리하게 만드는 노력이 맞물린다면 환경 개선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주시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지침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앞으로 주부환경감시단과 함께 찾아가는 현장 계도활동을 확대하고 시민들에게 올바른 분리배출방법을 적극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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