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이 끊어질까봐 조마조마 합니다.”
12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추천대교 인근 도로. 전주천변을 넘어온 한 케이블(전선·통신선)이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해당 케이블은 서로 엉켜있었고, 일부 피복이 벗겨져 있었다. 또 케이블을 연결는 것으로 보이는 원형통은 케이블에 간신히 매달려 있었다. 심지어 이날 전북에 10~50㎜의 비가 내려 자칫 케이블이 끊어질 경우 인명피해마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매달려있는 케이블 중 일부는 지면과 맞닿아 있기도 했다. 해당 케이블 아래 쪽은 미처 인도에 깔지 못한 벽돌이 있었으며 미쳐 정리되지 않은 케이블도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인근 주민 A씨는 “이곳을 걸어갈 때 혹여나 케이블이 끊어질까 조마조마하다”면서 “이 구간을 지날 때 해당 케이블을 바라보면서 잰걸음으로 걷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운전자 B씨는 “혹여나 케이블이 끊어져 주행하는 차량을 덮칠까 무섭다”면서 “하루빨리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덕진구청에 따르면 이곳은 2018년 12월부터 추천대교~서곡광장까지 약 1.3㎞ 구간의 도로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왕복 2차선의 도로에서 4차선 및 인도가 조성 작업 중이다. 이 구간은 1960년대부터 서곡광장과 추천대교를 이어주는 왕복 2차선 도로로, 그동안 대형 트럭 등이 자주 오가면서 도로파손이 자주 발생하고 또 좁은 도로에 비해 교통량이 많아 불편함이 많았다. 이에 시는 지난 2014년도부터 팔복동 신풍교부터 추천대교 방면까지 도로 개설을 진행했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천대교 일대의 왕복 4차선 도로 개설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비는 약 80억 원이 투입됐다.
문제의 케이블은 당초 이를 지탱해주는 전신주가 존재했었다. 하지만 도로확장 공사 과정에서 전신주를 없앴지만 미처 케이블 정리를 하지 못해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들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길은 인근에 초·중학교가 위치해 학생들의 보행도 많은 구간이다.
한 학부모는 “혹여나 케이블이 끊어져 학생들이 다칠까봐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덕진구청 관계자는 “도로확장공사를 진행하면서 한국전력 측에 케이블 정리 및 이동을 맡긴 상태”라면서 “하루빨리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측이 조사를 벌인 결과 해당 케이블은 KT 통신선으로 확인됐다. 그간 한전의 전선과 함께 사용하다가 이번 공사 과정에서 정리가 미처 안 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 관계자는 “KT 측에 연락해 통신선 정비를 즉시 요청했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케이블 정리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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