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은 다 떨어졌어요. 타이레놀과 성분이 비슷한 약이 있긴 한데 드릴까요?”
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A씨(49)는 최근 고령인 어머니가 화이자(Pfizer) 백신을 맞았다. 하지만 백신을 맞은 후 근육통과 고열 등 부작용이 있다는 소식에 인근 약국으로 ‘타이레놀’을 구입하러 갔다. 하지만 해당 약사는 “타이레놀이 품절됐다”며 비슷한 효능의 약을 권했다.
하지만 A씨는 타이레놀이 아닌 다른 약을 신뢰하기 힘들었다. 정부에서 타이레놀이 효과가 있다는 정보를 접해서다. 그렇게 인근 약국 6~7곳을 돌아 1개의 타이레놀을 구입할 수 있었다.
A씨는 “타이레놀을 구입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면서 “주변에서 타이레놀을 못 구한 사람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약국마다 타이레놀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기자가 지난달 30일 찾은 효자동의 한 약국. “타이레놀을 구입하러 왔다”는 이야기에 약사는 “타이레놀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장 비슷한 효능의 약을 권유했다.
약사 B씨는 “타이레놀에 사용되는 성분이 여러 약에 들어가 있는 만큼 꼭 타이레놀을 먹을 필요가 없지만 여전히 찾는 시민이 많아 품귀 현상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에는 질병관리청이 백신 접종 후 고열증상이 발생할 경우 해열제인 타이레놀이 효과가 있다고 밝혀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8일 “접종 후 어느 정도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타이레놀 같은 해열제를 복용하는 게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접종 전에 먹으면 면역력를 떨어뜨릴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발열 등으로 진통제를 구입할 경우 진단검사가 의무화되면서 상비약으로 타이레놀을 비축해 두려는 시민들의 ‘사재기 현상’까지 겹쳐 수급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팔복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C씨는 “일반인 접종이 더욱 본격화되면서 타이레놀을 찾는 사람들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는 한 번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힘들어 수시로 유통업체와 협력해 조금씩 물량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