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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잇따라 발견된 구멍 뚫린 가로수

전미동 숲거리길 가로수 13그루…고의 훼손 흔적
지난달 전주 평화동 아파트서도 같은 사건 발생

3일 전주시 전미동 숲거리길의 가로수 13그루가 드릴로 구멍이 뚫려 죽어가고 있다. /조현욱 기자
3일 전주시 전미동 숲거리길의 가로수 13그루가 드릴로 구멍이 뚫려 죽어가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에서 조경·가로수에 누군가 드릴로 뚫은 흔적이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전미동 전당리에 위치한 경로당. 마을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마을에 위치한 가로수가 서서히 말라죽고 있어 해당 가로수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경로당 인근에 위치한 숲거리길에 심어진 가로수 1그루도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푸른 잎으로 가득 차야하는 가로수는 말라비틀어진 잎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었다. 해당 가로수를 자세히 살펴보니 2~3㎝정도 되는 둥근 구멍이 나무기둥 하단에 있었다. 누군가 고의로 드릴을 이용해 구멍을 낸 흔적이었다. 구멍이 있는 가로수는 총 13그루. 한 그루당 2~3개의 구멍이 있었으며, 일부는 흙으로 덮어 구멍을 가리기도 했다.

고사되고 있는 가로수는 30년 전 마을주민들이 ‘숲 거리’를 만들자며 십시일반 돈을 모아 심은 나무다.

주민 김춘석(74) 씨는 “30년 전 심은 나무가 서서히 죽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면서 “마을 주민들이 좋아하는 길이고 애정을 듬뿍 담은 나무였는데 이렇게 훼손한 사람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전 경찰에 범인을 찾아 달라고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범인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주덕진경찰서는 가로수에 투여 된 이물질을 파악하기 위해 성분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해 전주완산경찰서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안에 심어진 느티나무와 단풍나무 등 35그루에서 전동드릴로 뚫은 것 같은 2~3㎝ 정도 되는 구멍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범행이 담긴 주변 CCTV나 구멍을 내는 장면을 본 목격자 등을 찾고 있다.

완산서 관계자는 “CCTV분석 결과 누군가 드릴로 뚫는 장면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국과수에 의뢰한 성분분석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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