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해놓긴 했어도 주차장까지 거리가 멀어 이면도로에 주차하고 출근해요”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 직원들이 그들만의 세상 속 제멋대로 생활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기관 내 불법주차는 물론,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직원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농진청의 아침 출근길은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수백여 명의 직원들이 대부분 자가용으로 출근하고 있는데 주차 실태를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주차공간이 아닌 구역에 주차하는 건 기본, 길게 그려진 버스 주차공간에는 상단 부분에 차를 대놓는 얌체 주차도 적지 않다.
청사 내부도로를 보면 곳곳에 주차해 놓은 차량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이면도로에는 차 한 대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공간만 남긴 채 양쪽에 차량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바로 앞에 설치된 이면도로 주차금지 안내판이 무색할 정도다. 해당 구역에서 화재라도 발생한다면 소방차가 진입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농진청 직원 A씨는 “아침 일찍 출근해도 사무실과 가까운 주차공간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청사 규모가 커 주차장과의 거리가 멀어 사무실과 최대한 가까운 이면도로에 주차하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청사 규모가 커 주차장까지 거리가 멀다는 일부 직원들의 하소연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기만 하다. 청사에서 거리가 가장 먼 주차장까지 도보 시간을 측정해본 결과 3분 내외밖에 소요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얌체 주차 속 최소 백여 대 이상의 주차공간은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농진청이 자체적인 주차 단속은커녕 방관하기만 해 문제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정해진 주차구역에 주차할 것을 안내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이달 말에 사무실과 인접한 주차장의 태양광 설치사업이 마무리되면 주차가 가능해져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직원들의 금연구역 준수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현재 청사 내 흡연구역은 지상과 건물 옥상에 각각 한 곳씩 지정돼 있다. 이를 제외하고는 주차장과 녹지를 포함한 모든 곳은 금연구역이다. 물론 흡연구역이 적어 흡연자들로서는 일정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도 적지 않다. 하지만 주차장과 녹지에서 흡연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특히 화재 위험이 큰 쓰레기장에서 흡연하는 광경도 수시로 볼 수 있어 금연구역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
이에 대해 농진청 관계자는 “흡연 장소가 적다 보니 직원들이 정해진 구역 외에서도 흡연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직원들을 주의 시켜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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