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5인 이상 사적 모임 제한으로 지역 곳곳에서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휴가철 대목을 노리던 여행업계는 물론, 거리 두기 완화로 단체 손님을 기다리던 식당도 언제 풀릴지 모르는 인원 제한에 한숨만 내쉬는 상황이다.
완주군 동상면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김모 씨(54)는 인원 제한 발표 이후 빗발치는 예약취소 문의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이달부터 인원 제한이 풀려서 이제 좀 숨통이 트이나 싶었는데 예고도 없이 5인 이상 집합금지를 해버리니 취소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예약 날짜를 변경해서라도 손님을 유지하고 싶은데 취소를 원하는 손님들이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단체여행을 준비하던 시민들은 예약해 놓은 숙박업소 환불 문제로 억울함을 토로한다. 인원 제한에 따라 단체 여행을 갈 수 없게 돼 예약한 펜션을 취소해야 하지만 전액 환불이 어려워 위약금을 주면서까지 취소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오는 23일 친구 7명과 부안 격포 해수욕장으로 여행을 가기 위해 펜션을 예약했다는 유정민 씨(26)는 “재난 상황에 의한 취소이기 때문에 100% 환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약한 펜션에서는 숙박 앱에 공지한 대로 예약금의 80%만 환불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취소를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닌데 위약금까지 내라고 하니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이다”고 하소연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숙박시설 예약 이후 해당 지역에 인원 제한과 같은 행정명령이 발령돼 이용이 어려운 경우 위약금 없이 전액을 환급하라는 취지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 개정안’을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권고사항일 뿐 강제성이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단체 손님을 기대하던 식당들 또한, 이번 인원 제한 조치로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씨는 “인원 제한이 풀리고 단체 손님이 꽤 있어서 횟감 주문을 많이 해놨는데 갑자기 2주 동안 인원 제한을 해버리니 이 횟감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라면서 “아무리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예고도 없이 인원 제한을 해버리면 우리 같이 미리 준비해놓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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