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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거면 왜 분리했나” 중간중간 끊긴 자전거전용도로에 시민 불만

마전교~전북은행 서진로지점까지 보행로 · 자전거전용도로 분리 공사
임시주차대·구둣방·버스정류장 등 때문에 자전거전용도로 중간중간 끊겨…
끊긴 부분은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로…안전사고 우려

3일 보행로·자전거전용도로 분리 공사가 진행됐던 전주시 유연로 일대에 방치된 공사 자재가 사람 키만큼 쌓여 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3일 보행로·자전거전용도로 분리 공사가 진행됐던 전주시 유연로 일대에 방치된 공사 자재가 사람 키만큼 쌓여 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이렇게 분리할 거면 안 하느니만 못하죠. 오히려 더 불편합니다.”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의 안전확보를 위해 보행로와 자전거전용도로를 분리했지만, 자전거전용도로 곳곳이 장애물로 인해 끊어져 있어 시민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3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유연로 일대. 2달여간의 분리 공사를 마친 자전거·보행자도로는 검은 아스팔트의 자전거전용도로와 밝은색 보도블록의 보행로로 확실히 구분돼있었다. 각 도로 위에는 자전거전용도로와 보행자전용도로를 알리는 노면표시도 돼 있었다.

하지만 하나은행 서신동지점 앞에 들어서자 자전거전용도로는 온데간데없고 주차된 차량이 놓여있었다. 버스베이처럼 인도 쪽으로 차도를 넓혀 차량이 잠시 동안 주차할 수 있는 ‘임시주차대’가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임시주차대 옆 보행로는 보행자와 자전거 모두 다닐 수 있는 겸용도로임을 알리는 노면표시가 돼 있었다. 차량 2대 정도가 주차할 수 있는 임시주차대를 지나자 또다시 자전거전용도로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인도에 설치된 구두수선방이 자전거전용도로를 중단시켰다. 역시나 그 옆 보행로는 자전거 겸용도로였다.

구두수선방 옆 전북경찰청 쪽으로 향하는 신호등을 건너도 자전거전용도로는 쭉 나아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버스정류장에 가로막았기 때문. 이곳을 지나는 한 자전거 운전자는 자전거전용도로를 막고 있는 버스정류장을 피하기 위해 잠깐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자전거전용도로가 이어지지 않고 보행로와 합쳐지는 구간이 많아 시민들은 오히려 더 불편해졌다는 목소리를 냈다.

서신동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지형 씨(43)는 “보행로와 자전거전용도로를 분리할 거면 확실하게 구분해서 보행자든 자전거 운전자든 불편함이 없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는 사고 위험이 큰데 왜 겸용도로 설치했는지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관계자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보행로의 최소 폭을 2m로 정하고 나머지 부분을 자전거전용도로로 설치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겸용도로가 설치됐다”면서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될 경우 임시주차대나 버스베이를 제거해서 자전거도로를 확장하는 방안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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