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5795건 신고…실제 화재 7건(0.1%) 불과
전북소방본부, 오작동 원인 밝히기 위한 합동조사 실시
전북지역에서 자동화재속보설비의 오인신고가 잦아 소방력의 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8~2021년 6월) 자동화재속보설비를 통해 579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실제 화재가 발생한 사례는 단 7건으로 0.1%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방 관계자는 “자동화재속보설비는 주변의 열이나 연기를 통해 화재를 탐지하고 소방관서에 자동으로 신고를 하는데, 설비에 먼지가 쌓이거나 습기가 많을 경우 오작동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자동화재속보설비의 오작동으로 소방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작동으로 인한 소방의 오인출동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출동이 어려울 수 있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잦은 출동으로 인한 현장대원의 피로도 상승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는 이 상황을 놓고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자동화재속보설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 교수는 “각 시설의 소방관리자가 자동화재속보설비를 제대로 관리를 했다면 오작동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소방력 낭비를 막기 위해 화재경보 시 1차적으로 시설관리자에게 알리거나, 폐쇄회로(CC)TV와 연계해 소방서에서 영상으로 현장의 상황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전북소방본부는 오작동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내달 10일까지 자동화재속보설비 오작동 빈발대상 168개소에 대한 합동조사를 실시한다.
소방시설 점검 분야 전문가인 소방시설관리사와 함께 실시하는 합동점검은 현장상황, 환경 등 종합적인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방안을 모색할 방안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잦은 오작동으로 소방대원의 오인출동보다는 소방시설에 대한 도민의 신뢰도 하락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오작동 발생 대상물의 철저한 실태파악을 통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조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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