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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살해유기 60대 교도소서 극단적 선택…심리상담제도 제대로 작용했나?

전문가 “극단적 선택 전 심리상담제도 작동 안 된 듯…아쉬워”
교도소 “유족에게 충격 줄 수 있어, 자세한 것 말하기 어려워”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60대 남성이 교도소 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이를 두고 전주교도소 측이 수감자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3일 전주교도소와 전북경찰청, 전주지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수감자 A씨(69)가 숨져 있을 것을 교도관이 발견했다. 당시 함께 수용 중이던 수감자가 “숨을 쉬지 않는다”면서 교도관에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현장에서는 A씨가“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A씨가 경찰과 검찰에서 조사받을 당시의 상황을 비롯해 살해유기한 여성과의 관계도 구체적으로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8시께 전남 무안군의 한 숙박업소에서 B씨를 살해하고, 범행 장소에서 약 30㎞ 떨어진 영암호 인근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송치된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A씨의 극단적 선택 전 전주교도소 측의 심리상담제도가 제대로 작용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교도소 측은 재소자가 극단적 선택을 할 이상징후가 관찰될 경우 교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외부로 나가 심리상담사와 상담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심리상담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박형윤 한아름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분명 행동하나하나에서 작은 이상징후가 보였을 것”이라며 “자세한 것은 따져봐야 알지만 심리상담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승 전주대 경찰학과 교수는 “교도관이 평소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심리상담제도가 제대로 작동됐다면 A씨의 극단적 선택 시도를 미리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여파로 외부로 나가거나 외부인이 접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러한 상황에 미리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주교도소 관계자는 “A씨가 숨진부분에 대해서는 맞다”면서도 “유족들이 충격을 받는 등 개인정보에 대한 문제 때문에 자세한 것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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