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8:06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일반기사

[르포] 산책로에 ‘거미줄 덕지덕지’…전주 기지제 관리허술

산책로 난간마다 가득…바람에 날리기도
주민들 “청소민원 제기해도 소용 없어”
전주시 “공공근로 인력 통해 제거 방침”

기지제 난간에 붙어있는 거미줄.
기지제 난간에 붙어있는 거미줄.

“덕지덕지 붙은 거미줄 때문에 산책하기 싫어지네요.”

4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혁신도시 인근에 조성된 기지제. 도심 속 힐링의 공간으로 인근 주민들의 산책로로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반려견’과 함께 산책중인 주민들, 아이들과 함께 놀러온 주민들 등 다양했다.

기지제 저수지에 마련된 다리에 들어서자 난간에 거미줄이 가득했다. 거미줄은 다리 처음부터 끝까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거미줄에는 각종 벌레부터 반려견의 털들로 가득해 기지제의 미관을 해쳤다.

난간에 손을 올리자 보이지 않던 거미줄이 손에 붙어 불쾌감마저 들었다. 일부 구간은 끊어진 거미줄이 떠다니면서 얼굴에 붙기도 했다.

이날 산책을 하던 한 시민도 얼굴에 거미줄이 붙어 손으로 띄어내면서 불쾌감을 표시했다.

윤모 씨(32)는 “경관 조성만하면 뭐하냐”면서 “청소해달라고 민원을 넣으면 (시는)맨날 돈없다고 답만한다. 거미줄이 날려 걷기도 힘들고 혐오스럽기까지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월 전주시는 총사업비 22억 원을 들여 기지제에 산책로를 조성했다. 시는 보행 동선을 단축하고 다채로운 보행환경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LH, 전북개발공사, 전북도와 함께 횡단 산책로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시민들을 위해 마련된 산책로가 거미줄로 가득해 시가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기지제에는 지난달까지 이 곳을 관리하는 상시인력 1명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계약기간이 종료되고 이를 위한 예산도 끊기면서 기지게 관리인력이 단 한명도 없다. 시는 공공근로 인력 배치를 통해 기지제를 관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인력으로 수십억 원이 투입된 기지제 산책로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 관계자는 “거미줄에 관련된 민원이 상당 수 접수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거미가 해충이 아니여서 약제처리를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물리적인 방법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근로 인력을 배치해 직접 거미줄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