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거주하는 A씨(41)는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 2차 접종을 망설이고 있다. 전국에서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의심 사례에 대한 내용을 접하면서다. 단순 근육통 발열이 아닌 생활이 힘든 정도를 넘어 사망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A씨는 “2차 접종을 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중”이라며 “몇 백만 명 중 1명이 보이는 증상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2차 접종이 두렵다”고 했다.
군산에 거주하는 B씨(31)도 최근 2차 접종을 취소했다. 군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모더나 접종자 사망사고 때문이다.
B씨는 “아직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들 모두 모더나 접종 후 이 같은 변을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조금 더 부작용 의심사례 결과가 확정 된 후 접종을 할 방침”이라고 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의심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위드코로나 선포 전 코로나19 접종자들의 접종포기가 속출하고 있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후 총 1만 1853건의 백신 이상반응 신고가 보건당국에 접수됐다. 근육통, 발열, 두통, 메스꺼움 등 경증일반 신고는 1만 1734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나필락시스(항원항체반응으로 일어나는 생체의 과민반응) 38건, 중증의심사례(중환자실 입원 치료, 생명 위협, 심각한 장애 초래) 56건, 사망 25건 등이었다.
백신별로는 화이자가 42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스트라제네카(AZ) 3911건, 모더나 3429건, 얀센 223건 등 순이었다.
이 중 최근 군산에서 모더나를 접종받은 2명이 사망한 뒤 국민청원까지 게시되자 모더나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 이날 전주지역 잔여백신은(오후 2시 기준) 모더나가 114개로 가장 많았고, 화이자 50개, AZ 33개 순이었다. 모더나에 대한 불안감을 단편적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전주의 한 병원관계자는 “최근 모더나 접종자에 대한 부작용 의심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모더나 접종에 대한 취소 및 부작용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잔여백신도 상당수 나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불안감에는 ‘백신에 대한 신뢰도 저조’ 문제도 있지만 정부의 이상반응 피해보상이 저조하다는 점도 함께 지목된다.
현재까지 도내 접종자 중 이상반응으로 인한 피해보상신청은 2063건이 접수됐지만 인과관계가 인정돼 보상이 확정된 것은 106건으로 1454만 9910원에 불과하다. 이중 대부분 중증 및 사망에 대한 인과관계가 인정된 것은 단 1건으로 대부분 가벼운 일반의심사례였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백신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크지만 개인면역 및 건강상태에 따라 접종이상반응이 나올 수 있다”면서 “백신은 수차례의 연구 끝에 나온 것이라 안심해도 된다. 다만 도민 모두를 위해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만큼 피해보상에 대한 기준을 넓히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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