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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소방의 날] 전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가보니

119종합상황실 1일 평균 1666.9건 신고처리…51.8초마다 1건
정확한 신고내용 확보 위해 전국 최초 음성인식 AI시스템 도입

제59주년 소방의 날을 앞둔 8일 전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서 소방관들이 신고상황에 따른 골든타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진 = 오세림 기자
제59주년 소방의 날을 앞둔 8일 전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서 소방관들이 신고상황에 따른 골든타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진 = 오세림 기자

“소방상황실은 연습이 없습니다. 실전 뿐이에요”

전북에서 발생하는 재난상황의 콘트롤타워. 제59주년 소방의 날을 하루 앞둔 8일 전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이하 상황실)을 찾았다.

상황실에는 48명의 직원이 3조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상황실에서 처리한 119구 신고는 45만 5000여 건. 하루 평균 1600건 이상으로 51.8초마다 1건씩 처리한 셈이다.

이날에도 상황실의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려댔다. 전화를 받는 수보자들은 신고자의 전화에 귀 기울이며 위치가 어디인지, 어떤 상황인지 물으며 침착하게 대응했다.

수보자들이 가장 당황스러울 때는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외국인이 신고를 했을 때다. 외국인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소방청은 BBB코리아 통역센터나 한국관광공사 통역센터 등을 통해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소방 관련 전문성이 떨어지고 골든타임 확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전북소방본부에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가 능통한 유성일(40) 소방장이 있어 외국인이 신고하더라도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골든타임 확보에 일조하고 있다.

유 소방장은 “과거 미군이 충남에서 군산 기지로 돌아오던 중 일반 자동차가 군용 차량을 치고 도주한 적이 있었다”면서 “외국인의 경우 정확한 주소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주유소를 물어 위치를 파악한 후 소방차를 출동시키고, 경찰에 신고까지 해준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소방본부는 이외에도 신고접수의 정확성 향상을 위해 전국 최초로 AI(인공지능)형 119상황관제 시스템을 지난 8월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이는 과거 신고자 음성에만 의존하던 것에 비해, 스스로 신고자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주소를 자동으로 검색해 골든타임 확보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재해 전 사고 예방을 위해 호남권 최초로 소방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 재난 유형별로 분석해 안전예보제를 운영 중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장진영(46) 소방경은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면서 “이를 위해 과거의 재난 데이터를 분석해서 계절별로 어디서 어떤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지 도민들에게 알려 예방을 도모하는 안전예보제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역별 구급차량 이송 시간 등도 산출해낼 수 있어, 빅데이터를 통해 도시 지역에 집중돼 있는 소방력을 농촌지역까지 넓히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북 소방에 걸려온 장난전화 수는 269건으로 전국 최다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와 관련해 최길웅 상황관리팀장은 장난전화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팀장은 “119에 전화하는 사람들 중 누군가는 생명이 오가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건 생명의 전화일 수 있다”면서 “한 순간의 재미를 위한 장난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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