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지 2주가 지나면서 시민들의 방역 의식이 느슨해지고 있다. 명부작성이나 마스크 착용 등이 소홀해진 모습이 목격되면서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지난 13일 오후 10시께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의 객리단길.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영업시간 제한과 모임인원 제한이 완화되면서 길거리는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객리단길에 위치한 음식점도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하지만 가게 입구에 비치된 출입자 수기명부는 가득 찬 손님에 비해 텅 비어 있었다. QR체크인 기계도 비치돼 있었지만, 가게에 들어서는 손님 상당수는 출입명부 작성을 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았다.
직원들은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출입명부 작성 부탁드립니다”라고 크게 소리 쳤지만, 말만 할 뿐 별다른 확인은 하지 않았다. 쏟아지는 호출 벨 소리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기 때문이다.
맥주전문점 직원 A씨(24)는 “출입명부 작성을 모두 다 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너무 바쁘기 때문에 손님들을 믿고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노래방 등 고위험시설에서는 이른바 백신패스가 적용돼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나,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48시간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음성확인서가 필요하다.
하지만 고위험시설에서도 관련 서류를 확인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14일 0시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서부신시가지의 한 노래방. 자정이 넘은 시간이지만 노래방은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하지만 노래방에서 방역지침을 지키는 시민들은 찾을 수 없었다. 방역지침 상 노래방에서는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있어야 하지만 노래방에 있는 모든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노래방에 들어오는 손님들 모두는 백신 접종 증명서나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입장이 가능하지만, 노래방 직원은 명부작성만 요구할뿐 관련 서류를 보여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노래방 직원은 “이 시간에 노래방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술에 취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것 저것 보여달라고 하면 화내는 손님이 많아 난감하다”면서 “접종증명서나 음성확인서를 확인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는 도민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첫번째가 돼야 한다”면서 “기본 방역수칙 준수는 물론 자영업자 분들은 출입 명부 작성이나 백신패스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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