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상대방과 의사소통하기 위해 말을 하는 동물은 우리 인간뿐이다. 그런데 언어가 먼저일까, 사고(思考)가 먼저일까? 어느 것이 먼저인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어도 언어와 사고가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논리적 사고력을 갖춘 사람은 논리적 언어를 구사한다. 이는 사고가 언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여 사회적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형성하며 발전시켜 나간다. 이 과정에서 언어는 그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즉 언어는 해당 사회의 모습이나 특성을 드러내며, 경우에 따라 언어가 사회의 변화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어에는 지역, 인종, 나이, 계층, 신분, 성별, 직업, 이념 등에 따른 사회적 특성이 드러나 있다. 지역 방언을 예로 들어 보자. ‘부추’는 지역에 따라 ‘솔(경상, 전남), 졸(충청), 정구지(충청, 전북, 경상), 분추(강원, 경북, 충북), 쉐우리(제주), 푸초(평북), 염지(함경)’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같은 ‘부추’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에 따라 ‘부추’를 가리키는 말이 다른 것이다.
우리가 말을 하면 누구나 참말이든, 거짓말이든 내 말을 듣고 관심을 보인다. 오늘도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를 좋아하고 기쁨을 안겨주기도 한다. 상대방의 인격과 취향에 따라 나에게 믿음을 주며 자기 속내를 들추어 보인다. 자라면서 학교와 직장에서 맺어진 인연은 나의 언행을 보고 불가분의 관계를 이루며 평생을 이어간다. 자기의 능력과 역할에 따라 각기 다른 일터에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며 아름다운 사회 구성원으로서 나에게 꿈을 주어 행복을 키워나간다.
아내가 화장을 하고서 “여보, 나 예뻐?” 하면 참이든 거짓이든 안 예쁘다고 말하는 남편은 없을 것이다. 더욱이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의사는 불치병도 곧 나을거라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 거짓말은 선의인데 사람들 중에는 양심을 저버리는 거짓말을 쉽게 하기도 한다. 요즈음 매스컴을 보면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피하기 위해 얼굴 색 하나 바꾸지 않고 ‘새빨간 거짓말’을 하지만 결국 판결에서는 거짓말임이 판명되어 옥살이를 한다.
거짓말을 밥 먹듯 쉽게 하는 그들을 보며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한 번은 깊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내 잘못을 인정하면 그 사람의 품위가 평가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존경을 받을 텐데 한결같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속셈은 무엇일까?
다른 영향도 크겠지만 인간의 기본 인성과 인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올바른 사고, 인간의 가치관, 사물에 대한 진실의 판단이 잘못되어 이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가끔 교육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한다. 글을 쓰고 사회의 중추적인 핵심 부류의 사람을 만드는 인문학의 길이 잘못 이어오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순자(荀子)의 성악설과 맹자(孟子)의 성선설을 보면서 그에 따른 진위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알고 거짓과 참을 구별하게 된다.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인간으로서 이 일이 옳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분별력이 있다. 감성과 양심을 가지고 있다. 어쩔 때는 자기 양심을 지키지 못했다고 자책감으로 자살하는 경우를 본다. 거짓말이 판쳐도 배우고 깨우치는 한 우리 인간이 질서와 예의를 지키면서 올바른 사회를 이끌어 갈 현명한 두뇌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성수 수필가
이성수 수필가는...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을 하고 <대한문학> 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은빛수필문학회’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수필을 동해서 정화된 사회 가꾸기에 힘쓰고 있다. 대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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