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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CCTV설치 의무화…수술 의사 기피현상 부르나?

전북 수련의병원 12월 6~8일 전공의 모집
매년 정원채우던 외과 · 신경외과 미달 우려

도내 한 병원 수술실 입구에 CCTV 녹화중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걸려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도내 한 병원 수술실 입구에 CCTV 녹화중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걸려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수술실 내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긴 의료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수술외과계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전북 의료계는 이번 CCTV 설치 의무화가 레지던트 즉 ‘전공의(專攻醫)’ 모집을 앞두고 외과계 전공의 기피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전북 수련의병원 등에 따르면 도내 수련의병원들은 12월 전공의 모집에 들어간다. 전북대병원과 전주예수병원, 원광대병원은 오는 12월 6일부터 8일까지 같은 날 전공의 원서접수를 받는다.

이번에도 각 수련의병원들은 외과, 흉부외과 등 주요 외과계열 전공의 모집을 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가뜩이나 외과계 전공의들 모집률이 저조한데, 수술실 CCTV설치 의무화 법안마저 통과되면서 더욱 기피현상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실제 도내 인턴들은 전공의 모집에 대부분 내과 등 인기과로 지원을 염두해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과계의 경우 항상 인기 있던 정형외과 및 성형외과 등을 제외하면 일반외과 및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은 전공의 미달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도내 수련의병원 A인턴은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가 가장 큰 이유는 아니지만 전공지원에 신경을 쓰는 인턴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힘들고, 큰 수술이 많은 외과와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지원을 하겠다는 사람이 많이 없다. 수술실 CCTV가 부담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흉부외과는 매년 미달사태를 겪고 있지만 외과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모집에서 모두 정원을 채웠다. 신경외과도 3년 연속 전공의 모집정원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외과와 신경외과도 정원미달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의료계는 이번 전공의 모집은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의 영향으로 수술의사 즉 외과계 전공의 지원미달 사태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전공의 모집 결과를 봐야하지만 그동안 정원을 채우던 외과 및 신경외과에 대한 기피현상 가속화는 불 보듯 뻔하다”면서 “수술실에서 어렵고 힘든 상황에 맞닥뜨리는데 촬영을 하고 있다면 그 긴장감은 더할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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