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에 설치된 월패드를 해킹해 사생활을 불법 촬영한 영상이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월패드란 아파트·빌라 등 가정의 벽면에 부착된 단말기로 현관 출입문 통제, 에어컨, 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장치다.
월패드 중 경비실이나 다른 세대와 영상전화를 할 수 있도록 카메라가 부착된 모델도 있는데, 이 카메라를 해킹해 가정 내 사생활을 촬영한 영상을 다크웹(특수한 웹브라우저를 사용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웹)에서 암호화폐로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패드는 대부분 아파트 공용네트워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 가정만 해킹당하더라도 아파트 전 세대가 해킹당할 가능성이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현재 온라인상에는 해킹 당한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월패드 해킹 리스트’가 퍼지면서 시민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전국 700여 곳의 아파트가 해당 리스트에 올라와 있고 전북은 총 17곳(전주 10곳, 군산·익산 2곳, 부안·완주·김제 1곳)의 아파트가 리스트에 오른 상황이다.
이 리스트에 속한 아파트 주민들은 불안감을 넘어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
전주의 한 아파트 주민은 “혹시 몰라 해킹 리스트를 봤는데 우리 가족이 사는 아파트가 속해 있어 너무 걱정이 된다”면서 “지금은 전기테이프로 카메라를 가려 놨지만 그 전에 불법촬영 됐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너무 무섭다”고 토로했다.
리스트에 오른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최근 해킹 리스트가 퍼지면서 이와 관련한 주민들의 문의가 많은 상태”라면서 “아파트 방송이나 안내문을 통해 카메라를 스티커 등으로 가려 놓으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북 내에 월패드 해킹으로 인한 신고는 없었지만, 문제는 다크웹에 퍼진 영상을 보지 않는 이상 월패드가 해킹당했는지, 자신이 불법촬영 당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온라인상에서 퍼진 아파트 리스트가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재 경찰청에서 모든 사건을 취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해킹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월패드에 유추하기 어려운 암호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며 “카메라 등을 이용하지 않을 때는 카메라 렌즈를 가리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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