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군(17)은 스마트폰을 통해 불법스포츠토토를 하고 있다. 올해 초 친구의 권유로 불법토토를 시작하게 된 A군은 초기에는 5000원, 1만 원 등 소액으로 도박을 했으나 점차 금액이 커져 10만 원 이상의 불법토토를 하고 있다.
A군은 “처음에 소액으로 불법토토를 하다가 돈을 따기 시작하니 점점 금액이 커져가고 있다”면서 “주변에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 중 5~6명은 불법토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지역의 도박중독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득감소와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해 인터넷 도박중독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가중화되고 있다.
23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전북센터에 따르면 이달 23일까지 도박문제 상담전화’ 헬프라인’으로 접수된 상담 수는 731건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접수된 630건보다 101건(16%)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 2019년을 봤을 때는 상담 수가 각각 381건, 416건이었다. 지난 2018년과 비교했을 때 3년 만에 도박상담 건수가 2배 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도박 중독 상담이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도박을 통해 이른바 '한탕'을 노려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려는 심리가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누구나 손쉽게 입문할 수 있는 인터넷 도박 문제가 심각하다. 성인인증 등의 절차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가 난립하다보니 인터넷 도박을 하는 청소년들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올해 센터에서 도박 중독 상담을 받은 도내 청소년들은 13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전북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마장과 같은 대면으로 이뤄지는 도박장 운영이 어렵다 보니 그 수요가 인터넷 도박으로 몰려 도박 중독 상담 중 95%는 인터넷 도박 관련”이라면서 “아무래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나 도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인터넷 도박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인터넷도박 예방을 위한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인터넷 도박 문제가 점차 심해지고 있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기에 2시간 이상 인터넷도박 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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