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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설날 풍경⋯세뱃돈도 성묘도 '온라인'

영상통화로 세배, 세뱃돈 메신저 앱으로 받아
온라인으로 차례상 차리고 성묘∙추모하기도

코로나19로 가족이 모여 북적북적하던 명절의 풍경도 바뀌었다. 줄어들 줄 모르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올 설은 만나지 말자”는 인사가 3년 째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상전화로 세배를 하고, 모바일 뱅킹으로 세뱃돈을 주고 받는다. 주요 봉안시설도 폐쇄돼 온라인으로 차례상을 차리는 사람도 늘었다.

 

세뱃돈 메신저로 보내고,

주식으로 주기도

익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문승원 씨(42)는 최근 코로나19로 매출이 떨어져 다가오는 설날이 고민이다. 중∙고등학생인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주려면 50만 원은 훌쩍 넘는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어른들끼리는 코로나19로 모이기 힘드니 세뱃돈 주는 것을 생략하자고 했지만,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을 것 같아 아들에게 세뱃돈을 줄 아이디어를 물었다. 아들은 메신저 앱 단체 대화방 안에 있는 ‘뿌리기’ 기능을 추천했다.

‘뿌리기’는 단체 대화방에 일정금액을 송금하면 대화방에 참여한 인원이 선착순으로 나눠진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금액의 크기는 선착순과 무관하게 배분되는 것이 특징이다.

문 씨는 “조카들의 나이대가 비슷해서 세뱃돈을 나이별로 나눠서 주는 것도 어렵다”며 “설날에 앞서서 우리 가족들에게 뿌리기 기능을 사용하니 아이들도 재미있어하고, 용돈을 적게 받아도 기분 나빠하지 않아서 앞으로도 이 기능을 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뱃돈 대신 주식을 선물하는 가족도 있다. 어릴 때부터 주식투자를 경험하면 경제교육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다. 주식을 구매해서 선물하지 않더라도 이미 가지고 있는 주식을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알면 간단하게 보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주시민 이민성 씨(35)는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힘들다 보니 세뱃돈 주는 것도 어려운 시기가 된 것 같다”면서 “주식을 선물하면 경제적으로 부담도 적고 아이들도 경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번 설날은 세뱃돈 대신 주식을 선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묘∙추모도

온라인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북의 주요 공원묘지와 봉안시설이 설 연휴동안 폐쇄돼 이 기간 동안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를 이용해 차례를 지내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의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를 이용해보니 차례상을 차리는 것을 넘어서 추모관에 영정사진도 게시할 수 있고, 영상과 사진으로 추모 글도 올릴 수 있었다. 아울러 헌화를 하거나, 분향소를 마련하는 시스템도 마련돼 있었다.

김현택 씨(30∙전주 평화동)는 “지난 추석에도 성묘를 할 수 없어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가족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조상이 계신 곳에 가서 성묘를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온라인으로나마 차례를 지낼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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