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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예술인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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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봉기 수필가

 예술’이란 미적(美的)사회를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이다. 그렇다면 21C인 지금 문화예술이 현대사회에서 갖는 역할과 가치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런 예술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사라진다면 어떠할까? 사실 예술은 물이나 공기처럼 생활 깊숙이 밀착되어 있어서 그 중요함을 잊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간의 정신적, 지적 활동에서 공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예술이다. 만약 예술을 빼버린다면 우리 삶이 얼마나 공허하고 지루할지는 명약관화하다. 이런 의미에서 현대는 우리의 정체성을 담은 예술 활동이 더 활발히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지난해 『전북예술문화 60년사』를 만드는데 총괄기획을 했다. 전북예총 창립 60년을 기념하여 의욕적으로 시작한 사업이었다. 전북의 예술문화 발자취와 전북을 빛낸 예술인들, 전북을 대표하는 전통예술과 문화재 현황, 그리고 전북예총 10개 협회와 12개 시군 예총으로부터 자료를 받고, 선배예술인들이 남긴 기록과 영상자료를 찾아 정리했다.

 1986년 전라예술제 때는 활옷에 원삼족두리를 쓰고 청사초롱을 들고 가장행렬을 하는 여성예술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놀라운 것은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북예총 사무국에는 5명의 직원이 있었고, 회장과 직원들이 운영하는 전용 차량이 있었다. 

 그런데 현재 전북예총은 어떠한가? 상주직원은 2명으로 줄었고, 10개 협회는 운영비가 없어 직원들의 급여는 물론 사무실을 운영할 능력마저 상실한 상태로 힘든 운영을 하고 있다. 예총은 우리나라 최고의 예술문화를 대표하는 단체이고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역시 충분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 예총이 하는 일이 바로 정부가 해야 하는 일들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을 예총이 대신해 주고 있다.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코로나로 지친 주민들에게 정서함양과 삶의 여유를 찾게 해 주는 것이 바로 문화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예술인들처럼 어렵고 힘든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자리를 잃고 건설현장에서 힘든 노동을 하거나 붓 대신 대리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통계에 의하면 예술인들의 학력은 대졸이 80%, 대학원 졸업이 32.4%인데 월 소득은 1백만 원 미만이 60%나 된다. 예술대학을 졸업해도 제대로 일자리를 찾아가는 사람이 적고, 예술이라는 자부심으로 끝까지 버티어보지만 척박한 예술판에서 협회비 꼬박꼬박 내면서 예술단체에서 활동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선거철이 되었다. 예전처럼 후보자들은 “지역간 계층간 문화향유의 불균형을 줄이고, 농촌 산촌 어촌 전국 어디서나 누구든지 일상 속에서 예술문화를 즐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친다. 문화향유권을 누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하루속히 정부의 법적인 뒷받침으로 예총을 비롯하여 일정 수준의 조건을 갖춘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하겠다. 한 나라의 문화예술정책은 정부의 몫이고,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것도 바로 정부의 몫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예술은 우리의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때로는 유희적 표현뿐 아니라 우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문학 치료, 음악치료, 연극치료, 무용 치료 등의 예술치료는 사람들의 심리적 혹은 신체적인 질병까지 치료한다.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예술인들에게 박수와 더불어 응당의 대우가 필요하다.    

백봉기 수필가는

<한국산문>으로 등단하여 4권의 수필집을 발간했으며, 전북문학상과 전북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예총 사무처장과 전북수필문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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