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에 이어 전북에서도 산불이 잇따랐다.
9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남원시 덕과면 사율리 일원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과 소방은 헬기 1대, 산불진화대원 23명을 투입해 35분 만에 진화했다. 산림당국은 쓰레기 소각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추정,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8시께는 장수군 번암면 동화리 일원 야산에서도 산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대원 151명, 산불진화장비 14대를 투입해 3시간여 만에 진화했다. 이 불로 0.3㏊가 소실됐다.
이처럼 전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주요원인으로는 건조한 날씨가 지목된다. 실제 전북에는 남원과 무주, 장수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전북에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원인으로는 겨울철 적은 강수량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전북의 겨울철 강수량은 22.6㎜에 그쳤다. 평년 강수량(105㎜)보다 82.6㎜나 적었다.
강수일도 적었다. 지난해 전북의 겨울철 평균 일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12월 1일로 2.7㎜에 그쳐 강수일수도 21.9일로 평년의 26.3일 보다 적었다. 전주기상지청이 기후분석을 한 이래 전북의 강수량이 제일 적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수량이 적은 원인으로는 겨울철 저기압은 중국이나 서해상에서 생성돼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수증기를 공급하고 비를 뿌리지만, 이번 겨울철은 우리나라를 지나는 저기압이 대기 상층 기압골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비·눈의 양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지역별 강수량은 남원 10.5㎜, 전주 10.6㎜, 고창 12,7㎜ 순으로 적었고 정읍이 42.1㎜, 부안지역 37.2㎜, 고창지역 35.6㎜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지난 겨울 전라북도는 역대 가장 적은 겨울철 강수량을 기록해 건조한 날씨로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할 때”라며 “이상기후의 영향과 원인을 분석해 가치 있는 정보를 생산하고 기상재해 예방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강원 지역의 대형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면적은 2만 2461㏊로 추정됐다. 여의도 면적(290㏊)의 78배, 축구장(0.714㏊) 3만 1458개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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