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떠나서 차기 대통령은 나라 살림을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 투표날인 9일. 전주 곳곳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었다. 유권자마다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달랐지만,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경제성장, 화합의 국정 운영,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오전 7시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홍산초등학교 투표소. 이른 아침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각기 다른 복장을 하고 있었다. 거주지 인근이라 슬리퍼에 모자를 쓰고 오는 시민도 있는 반면,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정장을 입고 투표소를 찾기도 했다.
직장인 이명진 씨(31)는 “투표 하루 전까지 누구를 뽑아야 할 지 고민했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주거문제 때문에 고민이 더 깊어진 것 같다”며 “후보마다 공약은 비슷비슷한 것 같아 누가 공약을 잘 지킬 수 있을지 따져 후보를 결정했다. 누가 되든 나라를 잘 운영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혐오와 비방이 가득한 이번 대선에 대해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국민 통합과 여‧야를 화합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했다.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학산복지관 투표소에서 만난 이병수 씨(55)는 “공약이 두드러지기 보다 네거티브가 난무하던 대선이었던 것 같다”며 “혐오의 시대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차기 대통령은 여‧야 통합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 어렵겠지만 꼭 이뤄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전투표 당시 소쿠리 투표로 논란이 일었던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들에 대한 투표방식도 바뀌었다. 당초 이들에 대한 투표는 투표소 외 별도로 마련됐지만 본 투표날에는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1시간30분가량 실내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서신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오후 5시 30분이 되자 선거관리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선거관리원들은 하얀방호복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고 페이스쉴드와 위생장갑까지 착용했다. 선거관리원들은 확진자 및 격리자들에게 방역당국의 확진 및 격리 문자를 확인했다. 확진자 및 격리자들은 손세정을 한 뒤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투표소로 향했다. 이들이 지나간 길에는 어김없이 소독약을 뿌리며 방역에도 최선을 다했다. 오후 7시 30분까지 진행된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들에 대한 투표는 큰 소동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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