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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락철 나들이객 급증⋯쓰레기·무질서 '몸살'

전주 세병공원·완산꽃동산 등 쓰레기 무단투기
시 "쓰레기 되가져 가는 성숙한 시민의식"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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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날씨 속에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주요 관광지와 도심 공원 등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일 전주 세병호공원 입구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오세림 기자

완연한 봄 날씨로 봄 나들이객이 급증하면서 공원, 유원지 등이 쓰레기와 무질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의 세병공원. 넓은 잔디밭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돗자리를 펴고 봄을 만끽하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일부는 배달음식을 시켜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이 떠난 후 발생했다. 이들이 가져온 쓰레기가 그대로 공원에 방치된 것. 잔디밭에는 플라스틱 컵과 물티슈, 나무젓가락 등 생활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또한 지난 2월 반려견의 목줄 길이가 2m로 제한 됐음에도 목줄을 아예 착용하지 않는 채 공원을 활보하는 반려견도 보였고, 일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중화장실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변기 위에는 아직 남아있는 맥주캔과 플라스틱 컵이 올려져 있었고, 변기에는 음식물을 넣었는지 막혀 악취를 내뿜었다. 한 켠에는 음식물이 그대로 담겨 있는 박스가 버려져 있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왔다는 김병수 씨(51)는 “공원 어딜 가든 쓰레기 천지”라며 “쓰레기를 투기하지 말라는 현수막도 여기저기 걸려 있는데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전주시 완산구 완산꽃동산도 상황은 마찬가지. 입구에는 '방역수칙준수, 음식물 섭취, 쓰레기 투기 금지'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공원에 놓인 정자에는 누군가 마시고 간 음료수병이 나뒹굴고 있었고 바닥에는 마스크, 과일 껍질 등 시민의식이 실종된 모습이었다.

아울러 일부 시민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꽃을 따거나 나뭇가지를 꺾는 모습도 보였다.

시민 김지원 씨(23)는 “공원 내 음식물 섭취가 안된다는 현수막을 보고 어떤 사람이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멀리 던져버리는 모습도 봤다”면서 “공원은 정말 예쁘고 좋은데 시민의식의 부재로 공원이 훼손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관계자는 “주말에도 공원 일대를 돌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모든 공원을 확인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본질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나들이를 온 시민들이 '자신이 만든 쓰레기는 자신이 가져간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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