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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제1학생회관 철거 계획⋯이세종 열사 흔적 훼손 우려

전북대 "철거 때 표지석 다른 곳으로 옮긴 후 재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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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종 열사의 시신이 발견된 전북대학교 제1학생회관에 설치 된 표지석.

5‧18 민주화운동의 전국 최초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전북대학교 제1학생회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전북대 측이 제1학생회관 철거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이를 두고 공사과정에서 이세종 열사의 역사적 흔적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대는 2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2학생회관을 모두 철거하고 통합 학생회관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건물 노후화가 심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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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제1학생회관이 노후화로 철거가 계획되면서 이세종 열사의 역사적 흔적 마져 훼손될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세림 기자

실제 제1학생회관은 1976년에 준공됐으며, 제2학생회관은 1983년 만들어져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는 철거과정에서의 우려섞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제1학생회관이 이세종 열사가 숨진 역사적 장소이면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저항의 상징인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1학생회관에는 이세종 열사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 역사적 현장을 알리는 표지석도 세워져 있어 철거과정에서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것.

김남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건물인 제1학생회관이 사라진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학습권을 위해 철거는 어쩔 수 없지만 이세종 열사 희생을 기리는 표지석이 훼손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 전북대는 학생회관 철거 과정에서 표지석을 잠시 옮긴 후 해당 장소에 다시 재설치 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축되는 학생회관 이름에 이세종 열사의 이름을 넣고 별도의 기념장소의 마련 등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대 관계자는 “제1학생회관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는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설계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이세종 열사의 흔적을 최대한 보존하고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세종 열사는 1998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아 이듬해인 1999년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 대학 쪽은 1995년 2월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모교인 전라고에 2002년 총동창회가 추모비를 세웠고, 1985년 전북대에 세워졌던 추모비는 2003년 재조성됐다. 2020년에는 이세종 열사가 추락한 자리에 표지석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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