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인니 팜유 수출 중단 여파 원재료값 급등
전문가 "코로나19 여파 알바 구인난은 장기화될 듯"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긴 터널을 지나 장밋빛 인생을 꿈꿨던 자영업자들이 여전히 웃지 못하고 있다. 원재료 값 상승과 아르바이트(알바) 구인난 때문이다.
17일 오전 10시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경양식집. 돈까스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이 가게의 업주 김모 씨(41)는 점심장사를 준비하면서 ”요즘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돈까스의 주 재료인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급등해 원가부담은 늘었지만 지난해 이미 가격을 올린 적이 있어 또 다시 가격을 인상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이유다.
김 씨는 ”20㎏ 밀가루 한 포대는 3월부터 5만 원을 넘었고 최근에는 식용유 가격까지 오르면서 인건비까지 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면서 ”지난 달부터는 배달 리뷰 이벤트로 튀김류를 제공하던 것을 없앴다”고 한숨 쉬었다.
이날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이마트 전주점 등 전북 대형마트에서 4250원에 판매하던 '해표 식용유(900㎖)'가 올해는 4680원으로 약 10% 상승했다. 지난해 1280원에 판매하던 '곰표 밀가루(1㎏)'도 올해 1580원으로 23.4% 올랐다.
이 같은 물가 상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과, 세계 1위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금지까지 이어지면서 벌어진 현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식당에서는 식용유와 밀가루 등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부담이 더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원재료값 상승과 더불어 아르바이트생 구인난도 자영업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조치로 인력수요가 급증했지만 정작 일하겠다는 사람은 부족한 실정이다.
전북대 인근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대학로에서 최저시급으로 알바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며 “적어도 1만 원이 넘어야 일하고 싶다는 연락이 가끔씩 온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6일 기준 알바 구인앱 알바천국에서도 전주의 외식·음료 분야의 평균 시급은 1만 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었고 1만 3000원 이상의 시급을 내건 음식점도 있었다.
전문가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노동환경이 다양해지면서 이같은 알바 구인난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전북지회 관계자는 “알바의 주요 인력층인 20대가 코로나19를 거치며 비대면 업종과 필요할 때만 일할 수 있는 초단기 계약을 선호하면서 자영업자들이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는 업소들은 더욱 알바를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시급을 올려 구인하지 않을 경우 이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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