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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환경의 날] 일회용품 없는 일주일, 불편한 행복

일주일간 일회용품 없는 삶 도전해보니
불편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 커져

지난달 25일 퇴근 후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야구를 보며 저녁식사를 하고 쇼파에 몸을 누일 생각에 신나 있었는데 웬걸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분리수거였다. 지난 일주일 간 시켜 먹은 배달음식 때문에 작은 분리수거함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 분리수거 담당은 나였기에 힘든 몸을 이끌고 아파트 분리수거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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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간 배달음식을 주로 시켜먹으면서 생긴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양. 이것을 계기로 일회용품 없는 삶 챌린지를 시작했다.

플라스틱 용기들을 버리며 하나씩 세어 보니 약 20개였다. 컵, 소스용기, 밥그릇 등 종류도 다양했다. 집 밖에서 사용한 일회용품까지 따져보면 내 몸에 달린 손·발가락으로는 셀 수 없을 정도였다. 환경을 지키자는 기사를 수없이 썼던 기자로서 회의감이 들었다. 일종의 반성이었다. 다음날부터 곧바로 '일회용품 없는 삶' 챌린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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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을 함께한 텀블러와 스테인레스 빨대.

호기로운 시작이었다. 적어도 하루에 2잔 이상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기에 여기서 나오는 플라스틱컵만 줄여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랬다. 텀블러를 사용하면 일회용컵과 빨대를 줄여 환경보호도 되고, 일부 카페에서는 할인 혜택도 제공했다.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과 대견함도 컸다. 카페에 가서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달라고 요청하고, 텀블러에 담긴 음료를 받으면 왠지 모르게 어깨가 으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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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부터 배달음식 대신 집에서 만들어 먹은 음식들. 요리를 해먹으니 쓰레기가 1/3 수준으로 줄었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배달음식도 줄였다. 가끔씩 시켜 먹을 때면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곳에서만 주문했다. 일주일 간 배달음식의 편리함에서 벗어나니 요리가 다시 취미가 됐고, 식비도 많이 줄었다. 분리수거의 귀찮음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는 소소한 즐거움도 뒤따랐다. ·

위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지난달 30일 현장취재를 하기 위해 전주 효자동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우연히 타 언론사 선배를 마주쳤다. 선배는 “현장 취재하느라 고생한다”며 기자를 인근 카페로 데려갔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을 주문했다. 거절할 틈도 없었고, 선배의 제안이었기에 거절할 수도 없었다. 텀블러를 차에 놓고 온 탓에 어쩔 수 없이 일회용컵에 담긴 커피를 받았다. 4일 만에 처음으로 사용하는 일회용컵이었다.

또한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낼 때 사용하는 비닐장갑, 마트에서 제공하는 비닐봉투 등 무의식 속에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일회용품의 양도 상당했다. 호기로웠던 챌린지의 시작이 일주일 째가 다가올 때 쯤에는 죄책감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 시점에 지난 4월 '지구의 날(4월 22일)'에 맞춰 인터뷰했던 제로웨이스트상점 '소우주'의 장한결 대표가 한 말이 생각났다.

“오늘 일회용품을 사용했다고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요. 내일 더 일회용품을 줄이면 되죠.”

지난달 25일 퇴근 후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야구를 보며 저녁식사를 하고 쇼파에 몸을 누일 생각에 신나 있었는데 웬걸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분리수거였다. 지난 일주일 간 시켜 먹은 배달음식 때문에 작은 분리수거함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 분리수거 담당은 나였기에 힘든 몸을 이끌고 아파트 분리수거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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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간 배달음식을 주로 시켜먹으면서 생긴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양. 이것을 계기로 일회용품 없는 삶 챌린지를 시작했다.

플라스틱 용기들을 버리며 하나씩 세어 보니 약 20개였다. 컵, 소스용기, 밥그릇 등 종류도 다양했다. 집 밖에서 사용한 일회용품까지 따져보면 내 몸에 달린 손·발가락으로는 셀 수 없을 정도였다. 환경을 지키자는 기사를 수없이 썼던 기자로서 회의감이 들었다. 일종의 반성이었다. 다음날부터 곧바로 '일회용품 없는 삶' 챌린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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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을 함께한 텀블러와 스테인레스 빨대.

호기로운 시작이었다. 적어도 하루에 2잔 이상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기에 여기서 나오는 플라스틱컵만 줄여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랬다. 텀블러를 사용하면 일회용컵과 빨대를 줄여 환경보호도 되고, 일부 카페에서는 할인 혜택도 제공했다.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과 대견함도 컸다. 카페에 가서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달라고 요청하고, 텀블러에 담긴 음료를 받으면 왠지 모르게 어깨가 으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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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부터 배달음식 대신 집에서 만들어 먹은 음식들. 요리를 해먹으니 쓰레기가 1/3 수준으로 줄었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배달음식도 줄였다. 가끔씩 시켜 먹을 때면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곳에서만 주문했다. 일주일 간 배달음식의 편리함에서 벗어나니 요리가 다시 취미가 됐고, 식비도 많이 줄었다. 분리수거의 귀찮음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는 소소한 즐거움도 뒤따랐다. ·

위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지난달 30일 현장취재를 하기 위해 전주 효자동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우연히 타 언론사 선배를 마주쳤다. 선배는 “현장 취재하느라 고생한다”며 기자를 인근 카페로 데려갔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을 주문했다. 거절할 틈도 없었고, 선배의 제안이었기에 거절할 수도 없었다. 텀블러를 차에 놓고 온 탓에 어쩔 수 없이 일회용컵에 담긴 커피를 받았다. 4일 만에 처음으로 사용하는 일회용컵이었다.

또한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낼 때 사용하는 비닐장갑, 마트에서 제공하는 비닐봉투 등 무의식 속에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일회용품의 양도 상당했다. 호기로웠던 챌린지의 시작이 일주일 째가 다가올 때 쯤에는 죄책감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 시점에 지난 4월 '지구의 날(4월 22일)'에 맞춰 인터뷰했던 제로웨이스트상점 '소우주'의 장한결 대표가 한 말이 생각났다.

“오늘 일회용품을 사용했다고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요. 내일 더 일회용품을 줄이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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