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단하지 않고 현장의 작은 소리까지 듣기 위해 항상 귀를 열겠습니다.”
제 77주년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전북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위기관리팀 팀장 소희숙(43) 경감을 만나봤다.
112종합상황실은 흔히 ‘컨트롤 타워’라고 불린다.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신고자들의 신고를 받아 해당 지역 경찰이나 관련 부서로 안내하는 업무를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53명으로 구성된 112종합상황실에는 4개의 112상황팀(한 팀당 10~11명)과 관리팀(10명)이 있다.
상황실에 들어서자마자 한쪽 벽면엔 하루 동안 도내에서 일어난 사건이 한눈에 정리된 커다란 모니터를 볼 수 있었다. 대형 모니터를 등지고 앉아있는 상황실 직원들은 신고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헤드셋을 착용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신고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소 경감은 “경찰의 도움이 가장 필요할 때 전화하는 곳이 112 상황실로 어떤 신고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 항상 긴장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신고자의 전화의 첫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 빠른 상황 판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찰 업무가 시작되는 첫 번째 관문으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다면 나머지 사건처리에도 영향이 있어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실로 걸려 오는 신고 전화는 하루 평균 2200여 건으로 상황실 경찰관 1명당 100건 이상의 신고 전화를 받고 있었다. 주간에는 대부분 교통사고 등 교통법규 위반 신고가 들어오고, 야간에는 주취자들 간의 폭행 등 강력 사건이 많이 접수되고 있다.
지난 1월 덕진구의 한 모텔에서 강제 추행 피해자가 지인에게 전화를 거는 척 112종합상황실에 전화를 걸었다. 당시 소 경감의 기지로 신속한 구조가 이뤄질 수 있었다. 술에 취한 신고자가 “언니 어디야”라는 말만 반복해, 자칫 장난 전화로 오인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신고자가 위험한 상황에 빠졌다고 판단한 소 경감은 진짜 아는 언니인 척 친근히 대응해 신고자의 위치 파악, 불안감을 느끼는 신고자를 안심시키는 등 6분간의 통화를 지속해 피해자 구조에 공을 세웠다.
소 경감은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신고 접수와 상황실 대응이 이뤄지기 위해 신고자분들의 위치 파악이 제일 중요하다”며 “신고자 분들은 사건 현장의 위치 먼저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 또 말을 못 할 상황이면 전화기를 두드리는 ‘톡톡 신고’를 이용해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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