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성수기 앞두고 가격 올려 부담 가중
소규모 업주들 "밀크플레이션 우려" 목소리도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 성수기를 앞두고 제과점과 카페 업주들의 한숨이 짙어져 가고 있다.
지난달 3일 유제품의 수급과 개편을 총괄하는 낙농진흥회가 원유 기본가격을 1ℓ당 49원씩 인상해, 지난달 17일부터는 흰 우유의 출고가에도 여파가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17일부터 우유는 1ℓ당 200원, 생크림은 500g에 500~1000원씩 가격이 오르는 등 유제품 가격이 인상됐다. 이에 일반 시민보다 유제품 사용이 많은 제과점과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오른 유제품의 가격만큼 경영 부담을 겪고 있다.
특히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소규모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현재 완주군 봉동읍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하누리 씨(28)는 “한번 물건을 살 때 1개씩만 시키는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한번 발주를 넣을 때 10개 이상씩 시키는 입장에서는 2000원 이상이 올라 부담이 느껴진다”며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를 보며 가격 인상에 대해 눈치만 보고 있는 중”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주시 금암동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유모 씨(43)는 “물가가 너무 올라 경기가 힘든 시기로, 매출 역시 잘 나오지 않는 와중에 재룟값마저 올라 음료나 디저트의 가격 인상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가격을 올리면 메뉴판도 바꿔야 하니 돈이 이중을 들어 막막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기자가 확인해본 전주시를 비롯한 완주군의 일부 제과점·카페 업주들은 유제품 가격이 올랐지만,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행사 등을 앞두고 제품 가격을 올리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가동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양은정 씨(35)는 “연말연시를 앞둔 지금 케이크 등 디저트 주문이 많아지는 시기”라며 “지금 가격을 올리면 매출이 떨어질까 걱정돼 섣불리 가격인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개인 카페 등의 사업장부터 대형 프랜차이즈까지 차례로 밀크플레이션이 덮칠 경우 유통 마지막 단계인 소비자들 역시 가격 부담을 떠안게 돼, 소비자 역시 걱정의 의견을 내고 있다.
취업준비생 박영현 씨(26)는 “취업 공부를 위해 카페를 즐겨 찾는 편이지만, 앞으로 카페 음료값이 인상된다면 잦은 카페 이용이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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