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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성년의날 맞았지만... ‘스스로 사회와 단절하는 청년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지난해 기준 19∼34세 고립·은둔 청년 비율 5.0%로 100명 당 5명 꼴
전북에서도 고립 청년 사례 발생, 지난 3월 익산 거주 고립 청년 구조되기도
문제는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심각성은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음지화돼 있어 찾기 어려워
전주시 “청년 같이케어 및 주변인 제보, 미납된 고지서 등 통해 고립은둔 청년 적극 발굴 나서는 등 노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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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15일 51번째 ‘성년의 날’ 을 맞았지만 이날을 만끽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각종 사회적 이유에서  고립과 은둔을 택하는 젊은 세대들로, 자신을 사회로부터 고립시키고 숨어들어 가는 청년들에 대한 지역사회의 고민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북을 포함한 전국 19~34세 청년층 중 고립·은둔 청년 비율이 100명 당 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립 청년이란 타인과의 유의미한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지체계가 결핍된 청년층으로 니트(NEET)족과 다른 개념으로 읽힌다.

은둔 청년은 경제활동은 물론 외출마저 하지 않는 등 고립 정도가 심각한 청년층을 일컫는다. 이들이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부각된 것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회적 단절이 시작되면서다.

실제 2019년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서 전북을 비롯한 전국의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은 3.1%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5.0%로 증가했다.

고립·은둔 청년 문제는 전북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 지난 1월 익산에서 은둔 청년 A씨(26·남)가 지역 청년협동조합에 의해 발굴됐다.

A씨는 7년 전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뒤 일용직을 전전하며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은 채 근근이 살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이마저도 포기한 채 방안에 틀어박혀 은둔청년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기초생활수급자도 아닌 상태였기 때문에 수돗물로 끼니를 챙기고 겨울에도 보일러를 고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중고 거래 플랫폼에 ‘유통기한 지난 냉동식품 나눠 주실 수 있나요?’라는 글을 올렸고, 지역 청년협동조합이 이를 보고 지원에 나서 현재는 지자체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또 다른 고립 청년 B씨(36·여)는 대학을 졸업하고 타지에 나가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과의 만남이 두려워 자신을 고립하기 시작했다.

B씨는 “친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잘 되고 있지만 저는 어느 순간부터 일도, 공부도, 사람도 다 엉망으로 느껴지고, 계속 뭔가 끌어내리는 느낌에 사람 만나는 것마저 기피하게 됐다”며 “결국 주변인들과 더욱 멀어지게 되고 계속 고립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걸 알면서도 쉽사리 나오기 힘들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들 사례처럼 절대 다수의 고립·은둔 청년들이 음지화돼 있어 고독사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전북청년마음건강센터 관계자는 “이들은 스스로 고립하고 은둔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담 등 지원은 커녕 이들을 발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며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이들을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를 대변하듯 관련 상담 건수가 지역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전주시 등 도내 지자체들도 단전, 단수 등 39종의 입수정보를 통해 고립·은둔 청년들을 발굴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지역사회가 고립·은둔 청년들이 주변에 있을 수도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발굴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고시원·모텔 주인이나 편의점 종사자들이 매일 라면만 먹는다거나 일용직만 전전하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제보를 해 발굴되는 사례가 많다”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사회에 대한 마음을 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변 어려운 청년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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