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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임신·출산·영유아 의료 접근성 '악화일로'

분만 가능 산분인과·소아청소년과 'Cold Spot'으로 분류
육아정책연구소 "공공의료 기관에 설치 의무화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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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 서비스 접근성에 대한 분석 결과./육아정책연구소, 임신·출산 및 영유아 의료 인프라 추이 분석 및 대응 방안 보고서 재가공

전북 지역 분만 가능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접근성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북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관련 병원 인프라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전북에서 아이 키우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임신·출산 및 영유아 의료 인프라 추이 분석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은 지난 2016년도 이후 최근 6년 동안 해마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전북 출생아 수는 1만 2698명이었으나 2017년 1만 1348명, 2018년 1만 1명으로 감소했다. 2019년에는 8971명을 기록하면서 1만 명의 벽이 무너졌다.

2021년 전북 출생아 수는 7457명이었는데, 이는 2016년과 비교했을 때 41.1%(5223명)가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저출산 현상으로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이 줄어들고 이로 인한 관련 인프라의 지역별 불균형이 심각해지면서 접근성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자료에서 분만가능 산부인과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Hot Spot’에는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 대구, 대전 서부, 세종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30㎞ 내 분만가능 병원 전문의가 있으며 가임여성 1만 명당 약 2.4 명의 산부인과 전문의에 의한 분만 서비스가 가능했다.

반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Cold Spot’에는 전북과 경기도 북부와 남부, 강원도 북부와 서부, 충북 대부분 지역, 충남 서부, 전남, 경북, 경남 북부와 남부 지역, 제주도 등으로 나타났다.

‘Cold Spot’ 지역의 경우 가임여성 1만 명당 약 1명의 산부인과 전문의에 의한 분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특히 가임여성 10만 명당 1명 미만의 전문의 접근성을 가진 지역도 17곳에 달했는데 전북에서는 진안군이 포함됐다.

또한 전북은 소아청소년과의 접근성에서도 ‘Cold Spot’ 지역에 포함됐다. 이들 지역의 경우 영유아 인구 1만 명당 약 17명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의료서비스가 가능하다.

응급 소아 병동 병상 접근성과 관련해서는 전주가 영유아 1만 명당 약 2.9개의 영유아 전용 응급 병상을 사용할 수 있는 Hot spot 지역에 포함됐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은 전주 내에 상급병원이 소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의 지역별 분포 불균형 문제는 비단 전북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향후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망했다.

이재희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규모의 경제로 유지되던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병원 및 전문의 공급이 절대적인 산모 및 출생아 수의 감소로 인해 수요의 감소 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러한 인프라의 감소가 수도권 및 대도시보다 농촌지역 등 지자체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어 향후 임신∙출산 및 영유아 의료 인프라 접근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저출생으로 인한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시설 및 전문 인력에 대한 공급유인책 도출이 시급한 상황이다”며 “공공의료 기관에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소아응급실 설치 의무화와 임신∙출산 및 영유아 의료 인프라 취약지 및 필수 의료에 대한 수가 가산 지원 등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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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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