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뜻으로, 알맞은 인재를 잘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려 조직이나 기관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제는 식상할 수 있는 보편적인 말이 된 지 오래지만 만고의 진리라는 의견에 이견이 없고 세상사에 꼭 실현돼야 할 필수요건인 것은 분명하다.
인재를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게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것은 그 조직이나 기관의 흥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이끄는 지도자는 주변 인재를 항상 냉철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그들의 능력을 알아봐야 하고 적정한 자리에 배치해야 한다.
유비는 제갈량을 얻기 위해 세 번이나 찾아가 삼고초려라는 말이 생겨났고, 율곡 이이는 도덕이 몸에 배 임금을 섬기고 백성을 편하게 하며 정도를 행하는 대신, 간절히 나라를 걱정하면서 자기를 돌보지 않고 정성을 다하며 백성을 보호하고 국가를 편하게 하는 충신, 항상 자기 직분과 능력을 생각하는 자를 현명한 신하로 꼽았다.
다산 정약용은 간쟁을 좋아는 신하는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다. 학연이나 지연에 얽매여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중용하기 보다는 때로는 쓴 소리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말로 짐작된다.
최근 들어 전주농협이 인사 문제로 시끄럽다.
자신의 능력보다는 집안의 배경이나 조합장과의 친분에 의해 승진이나 인사교류가 결정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물론 사람은 겪어봐야 알 수 있다. 표면적으로 탁월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지만 사회성이 부족해 늘 주변과 갈등을 겪거나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해 조직 내에서 융화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간부직원으로의 승진을 좌우하는 것은 개인의 업무능력도 있겠지만 조직원들과의 화합이나 정무적인 능력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직이 잘 화합하고 한데 뭉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얼마나 수행할 수 있을 지를 감안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주농협의 경우 직원들 사이에서 승진이나 인사교류에 뒷돈이 작용했다는 주장과 녹취록까지 나오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정도를 넘어 조합장에 대한 직원들과 조합원들간 신뢰에도 금이가고 있다.
오죽하면 ‘취직못하는 사람은 조합장을 찾아가면 되고 안 팔리는 부동산 비싸게 팔려면 전주농협에 문의하라’는 현수막이 걸렸겠는가.
우리가 정부에서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홍보물 제작과 배포 등에 7000여 억 원을 쓰며 야당에서 오염수 괴담만 퍼뜨리지 않았다면 이 같은 막대한 예산이 필요 없다는 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야당의 주장 때문에 후쿠시마 오염수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번도 우리 조사단에 의한 오염수 안전성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일본 정부도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오염수에 대한 인식이 공포수준까지 번지고 있다.
우리 조사단에 의한 객관적인 검증이 이뤄져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그야말로 7000억 원의 오염수 관련 예산은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다.
전주농협도 노조나 일부 조합원의 조직을 흔들기 위한 흠집내기 식 제보라는 불만과 가짜뉴스 타령으로 책임을 외부에 떠넘기기만 할 게 아니라 녹취록까지 나온 인사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사실증명을 통한 진실규명에 나서야 사태가 봉합되고 조합원들과의 신뢰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백 마디 말보다는 객관적이고 공개적인 사실 입증이 중요하고 더욱 더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