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한 시골 초등학교에서 방과후 강사가 다수의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해당 강사는 미성년자 강제 추행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과후 강사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것은 지난 11월 한 피해 여학생이 학교 교사에게 알리면서다.
A초등학교 학부모들은 B강사가 지난 2021년 3월부터 3~6학년(남자 14명‧여자 8명)을 대상으로 밴드 수업을 진행했으며, 이 기간에 6명의 여학생들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B강사는 대체로 수업 중 쉬는 시간 또는 악기를 준비하거나 정리하는 시간에 학생들에게 접근, 신체를 만지거나 껴안는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B강사가 여학생들에게 ‘오늘 야하게 입었네’ 라는 발언은 물론 학생들을 무릎에 앉히고 옷 속에 손을 넣어 배와 가슴을 만지는가 하면 누워서 쉬는 아이들 옆에 누워 껴안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갑자기) 뒤에서 껴안고 가슴을 만지거나 치마와 바지 속에 손을 넣어 중요한 부분을 만지는 등 변태적인 추행도 벌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B강사는 단톡방을 만들어 여학생들에 접근할 뿐 아니라 밤늦은 시간에도 SNS 등을 통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뒤 주말에 영화를 보여주거나 만화방에 가는 등 사적인 만남을 갖기도 했다”면서 “지금 이런 사건을 알게 되니 과연 (B강사가) 당시 어떤 의도로 여학생들을 만났는지 강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자신이 어떤 일을 당하는지 인지할 수 없도록 칭찬을 하면서 신체 접촉을 일삼았다”면서 “여기에 선생님한테 칭찬을 받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피해 학생들이 B강사가 처음에는 실수하는 줄 알았다가 그 정도가 심해지자 여학생들끼리 같이 고민하고 견디는 시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그 고통을 당한 자녀들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그런 상처를 준 B강사는 반드시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고 울분을 토했다.
피해 학생 학부모 C씨는 “피해를 본 일부 학생들은 병원 치료를 받거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면서 “어린 자녀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학부모 역시 “B강사가 우리학교 뿐 만 아니라 다른 여러 학교에서도 수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숨겨진 피해자가 없는지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년 동안 방과후 강사가 학생들에게 충격적인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학교에서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학교에서 방과후 기간에 아이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라고 분노했다.
A초등학교 관계자는 “성추행 건과 관련 모든 사항을 매뉴얼에 따라 경찰에 넘겼다”며 “현재는 피해 학생들에 대한 심리치료 등 후속조치를 벌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과 목격자 등 관련자 조사를 마친 상태로, 현재 B강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다만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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