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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노동자들 "아찔했던 순간, 한두번이 아니다"

올해 전북 지역 사망 근로자 '14명'⋯사망자 증가율 전국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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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해로 134주년을 맞이하는 '근로자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날은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고 이들의 근무 조건 및 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권리의식 향상을 위해 법정 기념일로 제정됐다. 하지만 올해 전북 지역의 '사망 근로자'는 14명으로 유독 많은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사망자 수 및 사망 사고 증가율이 전국 기준 최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최근 산업재해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공사현장 건설 노동자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도내에서 10년이 넘도록 건설 현장 조력공으로 일한 김 모 씨(40대)는 새로운 소식을 알기 위해 TV와 신문을 볼 때면 조마조마한 심정이라고 한다.

김 씨는 "현장에서도 작은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한다"며 "같은 현장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나에게도 심각한 사고가 일어날 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을 갖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에 사고가 많이 일어나서 지금은 사고 예방 차 안전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얕아지고나서 예전처럼 돌아가는 건 시간문제"라며 "보통 공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안전 절차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고 건설업계의 '안전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5년차 비기능공 건설 노동자인 박 모 씨(30대)는 건설 현장에서 무거운 자재를 옮기는 '양중'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박 씨는 "무거운 자재를 옮기다보면 허리나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기도 하고 먼지 때문에 호흡기 질환도 걱정된다"고 전했다.  그는 "높은 데서 자재 옮기다가 발 헛디디면 균형을 읽고 추락할 수도 있다"며 "사실 그간 일 하면서 위험했던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일하는 도중에도 그의 머릿 속은 가족 걱정뿐이었다. 그는 "이 일이 위험하다는 건 알고있지만 다른 곳에서 일자리 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아이가 둘 있는데 일을 그만두면 누가 가족을 먹여 살리겠냐"고 한숨 쉬었다.

한 노동계 전문가는 "현장 안전 교육 강화를 통해 안전교육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며 "국가적 지원을 통해 안전 관리에 대한 선진 기술 도입과 연구 개발이 필요하며 각 업체들의 관심과 실천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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